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와 중국 최대 뉴스앱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의 법정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26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바이두는 진르터우탸오가 대량의 바이두 ‘TOP1’ 검색 상품 결과를 도용했다는 이유로 베이징시 하이뎬구(海淀区) 인민법원에 제소했다. ‘TOP1’은 지난 2017년 바이두가 출시한 고효율 검색 상품을 말한다.
바이두는 법원에 진르터우탸오의 저작권 침해 행위를 중단시키고 경제적 손실 및 합리적인 배상 금 9000만 위안(155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30일 연속 진르터우탸오 어플 및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덧붙였다. 바이두는 민사 소송 외에도 법원에 행동 금지 보존 신청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진르터우탸오 모기업 바이트댄스(字节跳动)는 “우리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단호히 밝혀 두 기업의 한치의 양보 없는 법정 싸움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앞서 진르터우탸오는 지난해 1월 말 바이두가 불공정 경쟁을 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소송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두 기업은 여러 차례 걸친 여론전을 통해 관계가 악화되어 있는 상태였다. 인터넷에는 바이두에 진르터우탸오를 공격하는 부서 이른바 ‘다터우반(打头办)’이 신설됐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진르터우탸오는 바이두에 자사 이름을 검색하면 부정적인 기사와 문구로 가득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불공정 경쟁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두 기업은 한동안 이처럼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다 전쟁을 멈추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바이두의 진르터우탸오 고소 소식에 두 기업의 싸움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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