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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요람에서 무덤까지

[2019-06-21, 15:40:19]

아기 축하잔치는 만월(满月)부터
중국에서 아기가 태어난 후 단계별로 치르는 잔치나 행사는 산자오(三朝), 만월(满月), 100일(百日), 돌잔치(周岁) 등 4가지가 있다. 현재는 태어난지 3일만에 목욕을 시키는 산자오 풍습은 사라지고 만월, 100일, 돌잔치 풍습만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출생

 

아이가 태어난 후 친인척들에게 알리는 것을 바오시(报喜)라고 한다. 강남 일대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붉게 물들인 달걀인 시단(喜蛋)을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시단은 아이가 아침에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달라는 의미이며 시단을 선물 받은 사람들은 아이에 대한 덕담을 건넨다.
시단의 유래는 삼국시기, 동오(东吴)의 주유가 유비를 사로잡기 위해 오나라 공주와의 혼인을 빌미로 형주로 유인하게 되는데, 이 계략을 뚫어본 제갈량이 붉게 물들인 달걀을 동오의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며 유비와 오나라 공주가 혼인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린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에 손권은 울며 겨자먹기로 누이를 유비와 혼인시킬 수밖에 없었고 그 후, 강남일대에서는 아이를 낳게 되면 붉은 달걀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만월(满月)
만월은 아이가 태어난 지 1개월이 되는 날로, 이날에는 크게 두 가지 행사 즉 아이의 배냇머리를 자르고, 만월주(满月酒)를 마신다.

 

 

 

 


배냇머리를 자르는 풍습은 당조때 민간에서 전해진 것으로 외삼촌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 진행된다. 만일 외삼촌이 없다면 옆에 쏸바이(蒜白)를 놓아서 외삼촌을 대신하게 한다. 머리는 모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이마 위에 한줌 남겨두는데 이것을 똑똑함을 뜻하는 ‘총명발(聪明发)’라고 하고, 머리 뒤에 길게 가닥으로 남기는 머리칼은 장수를 뜻해 ‘백세모(百岁毛)’라 부른다. 잘라낸 배냇머리는 색실로 곱게 묶은 뒤 아이의 침대머리에 걸어둠으로써 불길한 운을 떨쳐버린다는 의미가 있다.


만월주 잔치도 친척, 친구, 지인들을 초대해 축하의 자리를 갖는다. 초대되는 손님들은 아이의 옷이나 장수를 뜻하는 목걸이인 창밍숴(长命锁) 등을 선물을 준비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축의금을 넣은 홍바오(红包)를 선물한다.

 

 

 

 


옛 풍습에는 고모는 신발, 이모는 양말을 선물하기도 있다. 요즘도 중국전통 물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호랑이나 고양이 머리가 붙어있는 신발이 바로 '고모가 선물하는 신발'이다. 이 신발은 걸을 때 넘어지지 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100일 잔치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면 친척, 친구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인다. 만월주 잔치를 크게 벌였다면 100일 잔치는 조용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만월주, 100일잔치 모두 챙기는 경우가 많다. 100일 잔치는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 성대하게 치르는 게 보편화되고 있다. 잔치에 초대된 하객들은 붉은 봉투에 축의금을 넣은 홍바오를 건네며 축하인사를 한다.

 

돌잔치
아기가 만 1살이 되어 진행되는 돌잔치 풍습은 한국과 비슷하다. 돌잡이는 중국어로 ‘주아저우(抓周)’라고 부르며 잔칫상에 노트, 연필, 수판, 음식, 보석, 완구 등 물품을 놓고 마음대로 잡게 한다. 아기가 잡은 물건의 의미대로 나중에 커서 그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 등 풍습은 한국과 같다.


중국의 장례 문화 점차 간소화
중국에서 ‘장례’하면 지전과 비싼 묘자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중국의 장례문화는 1958년 빈장개혁이 실시되면서 시신을 묘지에 안치하던데서 ‘화장’으로 점차 바뀌게 되고 절차도 간소화됐다.

 

빈장혁명
중국의 장례문화는 1956년 마오쩌둥 전 주석이 ‘사후 화장해 뼈가루만 남기고 더욱이 묘를 만들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1958년 ‘화장’개혁을 추진하면서 크게 바뀌었다. 이때 5가지 대신 즉 ①추도회를 여는 것으로 묘지안치를 대신하고, ②화환을 바치는 것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대신하며 ③검은상장을 가슴 또는 어깨에 다는 것으로 상복을 입는 것을 대신하며 ④허리를 굽히는 것으로 머리를 땅에 대고 절하는 것을 대신하며 ⑤과학적인 사고로 봉건미신을 대신하는 것을 제창했는데 이러한 빈장혁명으로 장묘문화는 화장으로 바뀌게 되고 장례식도 간단한 추도식으로 대체됐다.

 

사망신고
사람이 사망하면 사망선고 후 공안국 파출소에 사망신고서를 제출하고 유족은 빈의관에 연락을 취해 시신을 마이크로버스로 빈의관까지 이송하게 한다. 빈의관에서 소정의 수속을 한 후에 시신을 냉장고에 안치한다. 유족은 빈의관의 담당자와 상담하여 조문시간, 장례형식 등을 결정한다.
중국의 ‘주민등록 조례’에 의하면 ‘시민이 사망했을 때는 도시의 경우에는 장사하기 전에, 농촌에서는 1개월 이내에 호주 친족, 부양자 또는 이웃이 주민등록 기관에 사망등기를 제출하고 주민등록을 말소’하게 되어 있다.

 

장례법
중국의 장례법은 추도회로 대표된다. 추도회의 의식절차는 ①장송곡을 틀고 ②묵념하고 ③생애의 사적을 소개하고 ④친척 친구들의 이야기 ⑤죽은 사람의 모습을 존경심을 가지고 보며 여⑥허리를 굽혀 작별인사를 한다.


장례식장 정면 중앙의 벽면에는 검은 띠를 넣은 영정사진을 안치하고, 양 옆에는 황색의 꽃으로 장식한다. 그리고 생화(주로 황색이나 백색의 국화)와 과일, 채소가 바쳐진다. 그 양측에는 큰 양초 한 벌과 향로를 놓는다.


관위의 양초는 일반적으로 흰색이 사용되나 80세를 넘어 돌아가신 분 등의 경우에는 붉은 양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영정사진 위에는 전(奠)이라고 하는 글자가 두드러지게 크게 장식된다. 또 ‘희상(喜丧)’이라고 해서 악단을 청해 북치고 나팔을 불며 빈의관(殡仪馆) 안을 돌기도 한다. 보통 장례 때에 드리는 물건으로는 화환, 꽃바구니, 만장, 향전 등이 있다.

 

화장•장례•납골 모두 빈의관(殡仪馆)


 

 


각 도시에는 장례, 화장과 납골이 통합된 빈의관이 있다. 화장장과 고별식장이 같은 부지 내에 있다.  여기에서 간단한 장례를 한 후, 시신을 스트레처에 모시고 화장장으로 이송한다. 유골함은 묘지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곳에 있는 납골당에 안치한다. 유골함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기간이 만료되면 다시 비용을 내고 보관기간을 연장한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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