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공들인 코스트코의 중국 1호점이 오는 27일 상하이 민항구(闵行区)에 문을 연다. 매장 오픈을 앞두고 회원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
20일 장스한(张嗣汉) 코스트코 아시아 총괄은 펑파이신문(澎湃新闻)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점 오픈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한 사전 회원 가입에 이미 수만 명이 가입한 상태로 당초 회사에서 예상했던 숫자는 진작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창고형 대형 마켓인 코스트코 상하이 민항점은 총 면적 1만 4000㎡에 무려 12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특징이다. 장 총괄은 “이는 세계 코스트코 매장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지난 1996년 중국에 진출한 미국 창고형 마트 샘스클럽 덕분에 중국인들에게 창고형 마트는 어느정도 익숙해져있다. 그러나 무려 20년 이상 늦게 중국 매장을 오픈하는 것에 대해 “코스트코는 시장 선택에 보수적인 입장이라 시장이 성숙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할 때만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99위안이라는 회원비는 중상류층을 타겟팅 한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다른 매장을 보면 코스트코 회원 재가입률은 90%에 육박하는 만큼 중국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트코는 오프라인 매장 진출 전 지난 2014년에 처음으로 텐마오(天猫)공식몰을 오픈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했다. 중국 1호점을 상하이로 정한 것 역시 온라인 사업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과거 5년간의 온라인 거래 중 주요 소비층은 화동지역, 그 중에서도 상하이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트코 텐마오 공식몰의 SKU(운영 상품수)는 500개이며 민항지점은 3400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분간은 온∙오프라인 통합은 어려워 별개로 운영될 예정이다. 코스트코는 대형 포장 상품 위주로 경쟁력 있는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마트에서 SKU가 1만개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마트가 줄줄이 철수하는 현상에 대해 코스트코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장 총괄은 “코스트코는 중국 본토 시장이 향후 기업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있다”며 “우선 1~2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해 본 뒤 사업 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1976년 미국 최초의 창고형 마트인 Price Club이 전신인 코스트코는 1998년 코스트코 홀세일로 기업명을 변경한 뒤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전세계 11개국에서 77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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