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기증도서
랩 걸
호프 자런 | 알마 | 2017. 2.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작은 마음 동호회
윤이형 | 문학동네 | 2019. 8.
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네번째 소설집. 2015년 겨울부터 2019년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이 묶인 이 책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윤이형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즉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해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소설을 완성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를 조망하는 윤이형의 예리한 시선은 현실을 가득 채운 복잡미묘한 쟁점들을 관통한다. 일상에서 감내해야 하는 사적이지만 끈질긴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까지, 작가는 지금 우리의 내면을 가장 뜨겁게 울리는 아우성에 귀기울여 정확하게 기록한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정희진 외 | 우리학교 | 2017. 1.
몸과 성, 외모, 엄마가 되는/되지 않는다는 것,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성 정체성 그리고 여성을 둘러싼 온라인과 여성 혐오, 대중문화, 환경, 과학, 노동 등 모두 열두 가지 주제로 소녀들에게 다채로운 페미니즘 이야기를 건넨다. 기존의 페미니즘 책에서 전통적으로 다루어 온 주제에 더하여 새롭고도 현재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이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우리 주변의 일상에 대한 생각과 사회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묵직한 질문까지 담고 있어 엄마가 먼저 읽고 딸에게, 언니가 먼저 읽고 동생에게 권해도 손색없을 페미니즘 입문서이다. 소녀들의 동료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소년들 역시 성찰할 만한 지점들이 가득하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 창비 | 2019. 7.
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저자인 김지혜 교수(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는 차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활동가이자, 통계학•사회복지학•법학을 넘나드는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국내의 열악한 혐오•차별 문제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전념해온 연구자다.
현장과 밀착한 인권•혐오문제 연구를 진행해온 연구자답게 이번 책에서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인간 심리에 대한 국내외의 최신 연구, 현장에서 기록한 생생한 사례, 학생들과 꾸준히 진행해온 토론수업과 전문가들의 학술포럼에서의 다양한 논쟁을 버무려 우리 일상에 숨겨진 혐오와 차별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장류진, 하유지, 정지향, 박민정, 김현, 김현진 | 다산책방 | 2019년 7월
페미니즘 테마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가 출간됐다. 페미니즘 이슈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출간됐던 <현남 오빠에게>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이 책은 그때보다 조금은 더 젊은 20-30대 작가들에 의해 씌어졌다.
2018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과 2019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박민정의 최신작이 실렸고, 2018년 신동엽문학상 수상자이자 '질문 있습니다'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촉발한 시인 김현의 소설과 데뷔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SNS를 뒤흔든 장류진의 소설이 처음으로 책에 실렸다. 또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정지향, 독특하고 따뜻한 생계밀착형 멜로드라마 작가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의 하유지, 88만원 세대 대표 에세이스트 김현진의 소설이 실렸다.
<새벽의 방문자들>에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한 번쯤은 직간접적으로 겪어나 듣거나 보았을 여섯 편의 이야기, 이제 더 이상 소설이라는 그늘 아래 놓인 '픽션'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민음사 | 2017. 8.
민음사 쏜살문고. 2016년 화제의 TED 강연을 묶은 책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로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엄마는 페미니스트>. 뿌리 깊은 사회적 성차별 문제를 '양육'에서부터 올바로 세우기를 제안한다.
이 책은 실제로 친구로부터 "아이를 낳았는데 어떻게 하면 페미니스트적 시각에서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난 뒤 쓴 열다섯 통의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2016년 86만 명이 팔로우하는 그녀의 페이스북에 게재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동의를 받았으며, 책으로 출간된 후에는 2017년 「마담 피가로」 선정 '여주인공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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