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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민도 ‘왕홍’시대… 원두 1톤 2초만에 ‘품절’

[2019-09-24, 14:23:09]

농촌 빈곤 해결에 가시적인 성과

품질, A/S, 물류 시스템 등 소비자 신뢰도 향상이 관건

 

9월 23일 중국 당국이 농민을 위한 날로 정한 ‘중국농민풍수절(中国农民丰收节,풍년절)’을 맞이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23일 신화사(新华社)에 따르면 올해 풍수절에는 전국 각지의 농산물을 농민이 직접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가 눈길을 끌었고 순식간에 대규모 판매가 이루어졌다.


산동성 후이민(惠民)현 장러우전(姜楼镇)에 살고 있는 80허우(80后) 젊은 농부 장샤오후이(张晓辉)씨는 매일 저녁 6시바 타오바오 생방송(淘宝直播)에 접속한다. 농민들을 위한 공간인 타오바오춘보(淘宝村播)에 접속해 갓 구운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먹으면서 “이 옥수수는 오늘 아침에 막 수확한 옥수수입니다. 무공해로 길러낸 옥수수로 내일 오전에 따자마자 배송할 예정입니다”라는 방송이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주문이 밀려든다. 현재 장씨가 직접 기른 옥수수는 이미 품절된 상태고 주변 농가의 옥수수를 빌려서 팔아야 할 정도다.


최근 들어 장씨와 같은 농민 ‘왕홍’이 늘어나고 있다. 타오바오, 틱톡(抖音), 콰이셔우(快手)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농민들, 고학력 귀농자들이 자신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다.


윈난성의 한 농민 왕홍의 경우 윈난 특산물을 3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5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491만 명의 팔로워를 통해 1.3톤의 윈난 원두를 2초만에 매진시켰고 장미꽃전병의 경우 110만 개를 3분 만에 파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23일 오전 콰이셔우와 헤이롱장 방송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생방송 풍수절 프로그램에서는 5명의 진행자와 여러 농민 왕홍이 출연해 2시간 만에 650만 명이 시청했다. 2019 알리바바 풍수절 공익 생방송에서는 현장(县长)+왕홍+스타가 출연해 3시간 만에 3400만 명이 시청했고 2640만 위안(약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행사보다 164%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농민 왕홍이 인기인데에는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신선한 먹거리를 바로 주문할 수 있고, 소비자 역시 화면 터치만으로 결제와 배송이 간단하게 해결되는 만큼 농산품 구매가 더욱 쉬워진 셈이다. 농민들 역시 별도의 사이트를 오픈하고 운영하려면 시간적, 물리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생방송 플랫폼은 핸드폰과 농산품만 있으면 별다른 기술은 필요 없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농민들이 인터넷을 가까이 하면서 농촌 빈곤 해결에도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 올 들어 500만 개의 빈곤 현(县)의 농민들이 콰이셔우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었고 상위 10위권 농민들의 총 생산액은 1000만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문제점도 드러났다. 산동대학 왕종우(王忠武) 사회학 교수는 “앞으로 생방송으로 판매하는 농산품의 품질 보장과 a/s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빈곤 지대의 물류 시스템이 매우 열악한 것 역시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향후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도 향상이 해당 시장의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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