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베이징 핵심 상권에 위치한 ‘쌍둥이 빌딩’을 1조 3700억원에 매각했다.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구매자는 싱가포르 기업으로 알려졌다.
11일 중관촌재선(中关村在线)에 따르면, 베이징 번화가인 젠궈먼(建国门)의 랜드마크로 꼽히고 있는 LG 쌍둥이 빌딩의 최종 판매가는 1조 3700억원으로 14년 전 투자액의 약 2.9배에 달한다.
이는 앞서 지난 7월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업계가 전망한 예상 판매가 1조 5000원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지난 2005년 4억 달러를 투자해 완공된 이 빌딩은 140미터 두 개의 고층 빌딩으로 각 동에 총 34층, 면적 8만 2645평방미터에 달한다. 빌딩은 톈안먼(天安门) 광장 인근 창안루(长安路) 베이징상무중심구역(CBD)에서 최초로 외국인이 세운 건축물로 한국과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을 상징하는 중요한 랜드마크로 여겨졌다.
LG 쌍둥이 빌딩은 매각 전 LG 홀딩스 홍콩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LG전자는 LG 홀딩스 홍콩의 최대 주주로 49%의 지분을 갖고 있었고 LG화학과 LG상사가 각각 26%, 25%의 지분을 보유했다.
7일 LG전자 이사회는 보유 지분 49%를 싱가포르 정부 투자 유한공사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싱가포르 리코 지앙(Reco Ziyang Pte Ltd)에 6687억원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과 LG상사도 나머지 51%의 지분을 총액 1조 3700억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오는 2월 말까지 주식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4월 전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