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부득이하게 개교가 미뤄진 중국 학교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온라인 플랫폼,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시험대에 오른 온라인 수업 첫째 주는 결과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불러왔다.
18일 시대주보(时代周报)는 시안(西安)의 한 학부모 사례로 모든 학부모 및 학생, 교사들의 고충을 전했다.
온라인 수업 첫날, 8시부터 '쉐시퉁(学习通)' 플랫폼은 갑자기 몰려든 1200만명의 접속자들로 인해 서버가 다운돼 버렸다. 기타 플랫폼들도 마찬가지였다. 학부모들은 "수업 참가 체크하는 데만 30분이상 걸렸다"면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곤을 부른다"고 말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팡린(方琳) 씨는 방학을 맞아 외할머니집으로 놀러간 아들이 발이 묶여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수업을 앞두고 그녀는 하루 12시간 이상을 위챗 단체대화방을 들여다보면서 학교 및 담임이 통보하는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내용과 숙제 등을 아이의 외할머니한테 전달하고, 외할머니로부터 다시 전달받아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등 중간 역할을 하느라고 눈코뜰새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그녀는 온라인 수업 첫날에만 아이의 외할머니한테 20여통의 전화를 해 이것저것 전달하고 부탁했는 데, 하루종일 '시달려 온' 노인이 저녁이 되자 드디어 폭발하기에 이르렀다며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하루 몇시간동안 컴퓨터나 휴대폰을 들여다보면서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시력도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모두를 힘들게 하지만 수업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이다.
팡린 씨는 "이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남편과 우스갯소리로 4학년 2학기를 다시 다니더라도 온라인 수업만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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