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국제상가 중심 한국 전문음식점 속속 들어서
주택 매매가 오름세, 상가 임대료 증가폭 커
해외 곳곳마다 코리아타운 개발이 봇물을 일고 있다. 상하이도 올 여름부터 금수강남과 풍도국제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면서 홍췐루(虹泉路)가 상하이의 코리아타운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2004년 금수강남 1기가 들어설 당시 주변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A레스토랑 한 곳뿐 이었다. 올 초 무렵만해도 두세개의 음식점들이 생겨났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다 최근 풍도국제 광장을 중심으로 급격히 상권을 이루면서 사람들의 입에서 '코리아타운'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즈텅루가 한인스트리트로 자리잡은 지 1년여 만에 홍췐루로 이전하는 듯 보인다. 최근 들어 부동산에 내놓은 즈텅루 상가매물들의 증가세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롱바이 지역 교민들도 우중루 건너편 매물에 관심을 갖고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는 추세라고 부동산 중개인들은 말한다.
올 2월 금수강남 주변에 음식점을 오픈한 문 사장은 "즈텅루는 조선족들과 한국인이 경영하는 소규모 식당들이 다수인 반면, 이곳은 100%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고 대규모 전문음식점들이 들어서, 코리아타운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밀집하고 있어 생활편의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몇 달새 3-4배로 껑충 뛴 상가임대료는 업주들 사이에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풍도국제 내 한 부동산 업체는 "올 봄 풍도국제 상가는 첫 분양때 ㎡당 1-2위엔이었다. 불과 몇 달전까지 3~4위엔에 거래되으나 현재는 10위엔으로 인상되었다"고 밝힌다.
상가 임대료뿐 아니라 주택도 마찬가지다. 풍도국제는 작년 5월 첫 분양시 ㎡당 8천500위엔이었다가 올 초만해도 1만2천위엔에 분양되던 것이 최근에는 1만4천위엔~1만5천위엔(모패)까지 인상되었는데도 매물이 없어 구입을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중국 언론조차도 이 지역 부동산 오름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每日经济新闻 신문은 "올 10월 상하이 부동산가격이 내리막길을 달릴 때에도 찐후이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고 보도하며 "또한 최근 금수강남과 풍도국제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금수강남 4기는 올 연초의 ㎡당 1만1천위엔하던 것이 1만3천~1만4천위엔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홍췐루에 들어서면 중국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과장된 말이 나올 만큼, 이곳은 상하이속 코리아 타운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다. 먼저 입점·입주한 교민들이 기초를 잘 닦아 "한국인이 모이면(?)"어김없이 나오는 어글리 코리안들의 모습없이 차분히 안착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5면)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