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자 중국의 ‘진통주간’인 10월 16일. 일상생활에서 두통, 요통, 신경통 등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인이 3억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계(金融界)는 ‘중국 통증의학 발전 보고서(2020)’를 인용해 중국 내 만성 통증 환자가 3억 명을 넘어서 매년 1000~2000만 명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통증은 심혈관∙뇌혈관 질환, 종양에 이어 세 번째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 동방의학 통증의학과 의사는 “통증의학과의 연간 진료 수는 약 1만 명 전후로 매년 20%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통증 치료를 위해 상하이 동방의학 통증의학과를 찾은 환자는 10여 명으로 한 환자는 “머리를 꽉 조이는 테를 두르거나 모자를 쓴 것처럼 두통이 심하다”고 말했고 다른 환자 가족은 “어머니가 40대에 통증이 시작된 뒤 30년간 참았는데 갈수록 더 심해져 지금은 수면, 걷기까지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만성 통증 환자의 진료율은 60% 미만으로 많은 이들이 통증은 단순한 증상으로 병이 나으면 자연 치유된다고 여긴다. 일부 환자들은 진통제에 부작용이 있다고 여겨 통증을 그대로 참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질병으로 인한 통증은 기다려서는 안 되며 무작정 참으면 더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만성 통증이 인체에 미치는 피해가 약물 사용으로 인한 피해보다 훨씬 더 크다”며 “통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적시에 치료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동방의학 통증의학과 왕양루이(王祥瑞) 의사는 “통증은 단기적으로 심박수와 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혈당을 정상 범위 안으로 조절할 수 없게 된다”면서 “또한 장기간 지속되는 통증은 뇌 전체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