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상하이 와이탄에 모습을 드러냈다. 1년 만에 세 번째 중국행에 업계는 현지 실적 부진 만회에 팀 쿡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2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0일 팀 쿡이 중국 웨이보 계정에 상하이 와이탄에서 즐긴 산책과 아침 식사에 대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니하오’의 상하이 말인 “농하오!”를 시작으로 “중국 배우 정카이(郑恺)와 와이탄을 함께 산책한 후 상하이 전통 아침 식사를 즐겼다”며 이 놀라운 도시가 행복감을 선사한다고 찬사했다.
같은 날 배우 정카이도 웨이보에 “와이탄에서 팀쿡을 우연히 만나 아침 식사까지 했다”는 글과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일 왕촨푸(王传福) 비야디 회장 겸 총재도 상하이 애플 차이나 본점을 방문해 팀 쿡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비야디 전자, 린싱과기(蓝思科技), 장잉정밀(长盈精密) 등 애플 공급업체가 스마트 제조 기술과 애플에 탑재되는 부품, 제품을 전시한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비야디 부스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이번 중국 방문은 오는 21일 애플 스토어 상하이 징안점 오픈을 앞두고 이뤄졌다. 징안점은 중국 지역에서 오픈하는 57번째 애플 스토어로 상하이에서는 8번째 스토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징안점은 현재 중국 내 애플 스토어 가운데 최고 규모로 뉴욕 5번가의 글로벌 애플 스토어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징안점 매장의 총 면적은 3835㎡로 투자금은 8340만 위안(153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팀 쿡은 중국 재련사(财联社) 인터뷰에서 “애플 공급망에게 있어 중국만큼 더 중요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30년간 우리는 중국의 공급망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투자도 계속 늘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공장의 현대화 수준은 매우 높지만 10년 뒤 지금을 돌아본다면 지금의 현대화 수준이 높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 다수 시장조사기관들이 애플의 중국 지역 매출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 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6주간 애플 아이폰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24% 감소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순위에서 4위까지 밀려났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에서 15.7%까지 하락했다.
애플이 지난 2월 1일 발표한 2024 재정년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중화권 매출은 208억 2000만 달러(27조 5300억원)로 시장 전문가 기대치인 235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애플은 중화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반면,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13% 가까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