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에 주석직 이양촉구 등 권력투쟁說
지도부 개편이 단행될 올가을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권력구조에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가주석직을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에게 넘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중국 고위 지도부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쩡 부주석 지지자들이 2008년 개막되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쩡 부주석에게 국가주석직을 이양할 것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도 “더 이상 한 사람이 세 자리를 모두 맡을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권력의 정점을 이루는 최고위직을 독차지하고 있다.
권력서열 5위인 쩡 부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상하이방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후 주석 체체 출범 이후 궁지로 몰렸던 상하이방이 반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베이징 소식통이 “최근 권력투쟁 움직임이 재연되고 있는 듯하다”며 “권력 분산 목소리가 일각에서 일고 있다”고 말한 것이 이런 맥락이다.
쩡 부주석 지지자들은 지도자 4명이 권력을 나눠 가졌던 1950년대 말과 60년대 초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는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당 총서기, 류사오치(劉少奇) 국가주석,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주더(朱德)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의 집단지도 체제로 국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후 주석이 쩡 부주석에게 주석직을 이양할지는 미지수다. 베이징의 한 관측통은 “쩡 부주석에게 국가주석직을 넘긴다는 것은 후 주석과 상하이방의 타협을 뜻한다”며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