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중국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다시 회장이 신장 면화 사용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노중신보(鲁中晨报) 등 현지 매체는 타다시 회장이 최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중국은 유니클로의 중요한 시장으로 중국 내 매장 수가 일본을 넘어섰지만,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략은 고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타다시 회장은 중국은 유니클로의 주요 생산기지로 현지 매장 수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회사는 의류 소재 출처 및 제작 과정의 투명화 조치에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일부 중국 브랜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판하며 “질 낮은 제품을 무한 생산하는 모델은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타다시 회장은 지난 2022년 미국이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을 이유로 신장 면화 제품 수입을 규제한 당시에도 유니클로의 신장 면화 사용 문제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타다시 회장의 이 같은 태도는 유니클로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반면, H&M, Nike, Burberry, Esprit, Adidas 등은 미국의 규제 당시 신장 면화를 사용한 제품을 매장에서 내려 중국 현지에서 강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그간 신장 면화 문제에 함구했던 타다시 회장의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은 “세계 최고의 원단 신장 면화를 안 쓴다고? 그럼 우린 유니클로를 안 쓴다”, “이번 발언은 단기적인 시야에서 나온 큰 실수가 될 것”, “신장 사람으로 유니클로를 결연히 반대한다”, “유니클로의 결정은 신장 면화와 중국의 이익에 크게 반한다”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중국은 유니클로의 최대 생산기지이자 최대 매장 보유 국가로 지난 2021년부터 일본 현지 매장 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올해 8월 말까지 중국 유니클로 매장은 1032개로 이중 926개가 본토에 위치해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내 매장 수는 800개 이상 감소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2024년 8월 말 중화권 유니클로 매출은 9.2% 증가했으며 영업 이익은 0.5% 소폭 증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