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 쑤저우 보호구역에서 자란 `남중국 호랑이'한 마리가 22일 상하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 양쯔강 이남 쓰촨성 등지에 분포하는 남중국 호랑이는 현재 1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희귀종이다. 10~30마리만 야생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생등록 번호를 따라 `327'로 불리는 이 네 살짜리 수컷 호랑이는 남아공에서 또 다른 남중국 호랑이 암컷과 만나 신방을 차린다.
야생에서 짝을 짓고 새끼를 낳아 기르며 먹이를 사냥하는 적응 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유학을 겸해 장가까지 가는 셈이다.
중국은 2003년부터 남아공에서 남중국 호랑이 야생 적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어른 암수 한 쌍을 포함해 두 쌍이 남아프리카에 보내졌다. 이 가운데 어른 수컷 호랑이가 2년 전 갑자기 병으로 죽는 바람에 대를 잇는 데는 실패했다. `327' 은 그 호랑이를 대신해 암컷 호랑이와 결혼을 하게 된다.
남중국 호랑이 야생화 훈련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호랑이들은 남아프리카에서 먹이를 받아먹지 않고 직접 사냥한다. 사슴 만한 크기의 영양을 잡아먹은 적도 있다. 호랑이들이 야성을 회복하면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장시성 지시와 후난성 류양의 특별 보호구역에서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