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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과외교사가 바라본 한국학생, 한국인

[2007-07-24, 00:01:06] 상하이저널
한국학생들에게 중국어를 8년동안 가르쳐온 중국인 교사가 그동안 한국학생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들을 편지로 보내왔다. 그동안 아이들을 교육하며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친모습은 없는지, 중국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 것인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글을 번역 하여 싣는다. -번역/ 박상희 기자

한국 학생의 가정교사 생활을 한 지도 어언 8년이 지났다.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낯설어서 어색했지만 지금은 마치 반은 한국 사람인양 착각이 들 정도로 어느 정도 편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아이들과 접촉하다 보니 그들에게서 느끼는 점이 있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중국의 아이들도 공부 부담이 많지만 한국 아이들을 보면 너무 과중한 학업 부담이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쉬지도 못하고 학원이나 과외를 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매일 1-2개 정도는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은 왜 이렇게 공부를 하는지 자기도 잘 모르거나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부모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연 이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어떤 아이들은 욕심도 많고 부모님이 고생하는 것을 생각해 잘하고 있었지만.
총체적으로 말해서 내가 평상시 접하는 한국인들은 예의도 바르고 친절하다. 그러나 모든 일에 완벽함은 없듯이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이러한 좋은 면이 손상을 입는 것 같다. 특히 중국인 그 중에서도 보모를 대할 때의 아이들의 태도는 조금은 당황스럽다. 함부로 때리고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욕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풀이를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이런 잘못된 태도를 나무라기는커녕 그저 하지 말라고 한 번 형식적으로 말하거나 수수방관하는 부모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고용했으니까 돈을 벌어야 하니까 보모들은 아무렇게나 해도 참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일까?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내가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의 무례하게 행동할 경우 즉시 지적하고 보모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이처럼 부모가 보모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철부지 아이들도 함부로 행동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국제학교나 중국 현지 학교 혹은 한국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인데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중국어 비중이 영어에 훨씬 못 미치고 부모들도 영어를 잘한 후에 여력이 있으면 중국에 왔으니까 배운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아이들의 열의도 그만큼 강하지 못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잘 외우려고 안 한다. 그래도 영어가 우선인 만큼 부모들도 이를 묵인하고 외국인 가정교사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도 좀 다른 것 같다. 중국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필요 때문인지 그래도 열심히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모 학교에서 아이들이 중국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는데도 상관없다는 태도로 마구 떠들고 소란스럽게 해서 선생님이 화를 내고 심지어는 울고 나가셨다는 것을 들었다. 일부의 아이들은 이에 대해 영웅인 것처럼 자랑스럽다는 태도로 과시까지 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집에 와서는 학교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말도 잘 안하고 착한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모르고 있거나 아예 상관 안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내게 귀뜸한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인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가 자주 접촉하는 이들이 한국인이 많다 보니 이러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스승은 부모와 같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비록 정규 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가정에서 부모의 태도나 역할이 제일 중요하고 그래야 아이들도 밖에 나가서도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집 부모를 보면 아이들을 대충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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