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뉴스 주요기사 www.shanghaijournal.com ko Copyright (c) shanghaibang - http://www.shanghaibang.com <![CDATA[상하이 날씨, ‘여름’에서 급변… 하루 만에 20도 뚝]]> 2025-03-03T12:21:02+09:00

3월 2일 30도 가까이 육박했던 상하이 날씨가 하루 만에 20도 가까이 떨어졌다.


3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3일 상하이의 최저 기온은 10도, 최고기온은 고작 12도에 불과하다. 일요일인 전날 3월 2일의 상하이 최저 기온은 15.6도, 낮 최고 기온은 무려 28.6도로 여름 날씨를 방불케했다. 이른 봄이 왔다고 생각한 상하이 사람들은 하루 만에 거의 20도가 넘는 기온차를 경험했다.


이런 극단적인 기온 변화로 상하이 시민들은 “너무 덥다,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초봄이 아니라 바로 여름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라며 당황했다. 이날 칭푸의 경우 낮 최고 기온이 29.9도로 상하이에서 가장 높았고 쉬후이는 28.6도로 3월 초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그러나 3일이 되면서 북방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번개를 동반한 비, 강한 바람으로 기온이 급강했다.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가 일어난 곳은 상하이뿐만이 아니다. 산동 기상청은 3월 2일 도로 결빙 적색경보와 폭설 적색경보를 동시에 발효했다. 2개의 적색경보를 동시에 발효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로 현지 강설량은 이미 대폭설 수준으로 역대 같은 기간 중 가장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폭설에 현지 공항이 마비되고 도로 곳곳에 차들이 고립되는 상황이 속출되었다.


한편 이번 주 내내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10도 대의 기온이 유지된다. 당분간은 지난 주말 같은 ‘따뜻한 ‘날씨가 되기는 어렵고 낮 최고기온도 10도 정도, 아침 최저 기온은 6도 정도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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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공고] 상하이저널 31기 고등부 학생기자 최종 합격자]]> 2025-03-01T18:00:00+09:00 축하합니다.
상하이저널 31기 고등부 학생기자 최종 선발 명단입니다. 

1. 강근령(SMIC 10)
2. 구은채(SMIC 10) 
3. 김시현(BISS Y11)
4. 남유화(상해중학 11)

이상 4명 학생은 아래 일정과 개별 이메일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1기 고등부 학생기자 임명식]
•일시: 2025년 3월 23일(일) 오후 3시 
•장소 및 세부 일정은 개별 이메일 확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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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독립운동가의 삶과 투쟁, 영화 ‘하얼빈’]]> 2025-02-28T21:15:39+09:00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 
2024년 12월 24일에 개봉한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장편 영화이다. 개봉 후엔 거의 500만명에 달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일본 조선 침략의 원흉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을 그린다. 이 영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긴장감이 넘치는 연기와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첩보액션으로 작중 인물들의 서사를 파고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이번 작품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현빈은 깊은 내적 갈등과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더욱 놀라웠던 점은 바로 일본인 배우 릴리 프랭키가 이토 히로부미 역할을 맡게 됐던 것이다. 일본인 배우가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한다는 것에 사람들은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안중근 의사와 뜻을 함께하는 독립운동가 이창섭 역의 이동욱, 공부인 역의 전여빈 등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
 
이번 영화는 주제가 심오한 만큼 분위기가 관객들을 압도시킨다. 피 튀기는 싸움, 일본군 들과의 대립과 신경전부터 배신자를 추려내는 추리극까지 모두 분위기 조성에 힘을 더했다. 수많은 배신과 협력, 피할 수 없는 인명피해와 고난들을 영화로 잘 담아내서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패배와 좌절이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독립운동가들은 끊임없이 힘을 합쳤고,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동지가 배신을 했을 때에도 동료애를 발휘해 다시 같이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랑과 우정도 보여주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영화, 책, 뮤지컬 등을 보면서 기본 스토리라인을 알고 영화를 보는 걸 추천한다. <하얼빈>은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보다 배우들 하나하나의 감정과 각자의 이야기들에 좀 더 깊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사를 좀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고,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준 영화 <하얼빈>을 추천하고 싶다. 

학생기자 이예인(SMIC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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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책읽는 상하이 273] 유관순을 찾아라]]> 2025-03-01T07:43:24+09:00
‘유관순을 찾아라’는 천개의 바람에서는 ‘정약용을 찾아라’ ‘세종대왕을 찾아라’ 등 찾아라 시리즈로 출판한 섬세한 그림과 큰 사이즈의 유아들을 위한 숨은 그림. 역사와 생활상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표지의 그림이 복잡하고, 크기도 큼직했는데, 사실적으로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책으로 보였습니다.  


유관순 열사와 친구들은 독립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이화학당의 담을 넘습니다. 독립운동에 참여하러 간 여학생들을 만류하러 나선 원장 선생님을 따라 세브란스병원, 남대문, 인력거, 전차, 보신각, 서대문역 등의 동선으로 3.1운동의 상황이 재현되어 그려집니다. 밝은색과 어두운 색을 대치시켜 힘찬 형태가 세밀하게 잘 드러나는 그림은 3.1운동을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사실적인 지형지물과 시민들, 일본 순사의 모습을 보며 그날이 어떠했을지 독자들의 마음에도 새겨질 것 같습니다. 특히 건장한 거인처럼 그려진 열사의 모습은 바른 것을 바르다고 말 하고, 행동할 수 있는 투지를 그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재작년 여름에 서대문 형무소를 처음 방문했었는데, 유관순 열사와 익히 알려진 도산 안창호 선생님, 한용운 열사 등 여러 독립운동가와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진하게 배어있었습니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 머물렀던 여옥사 8번 방을 보니 영화 ‘항거’에서 보았던 모습들이 떠올라 춥고, 배고프고 비좁은 가운데 온갖 모진 고문 속에서도 옆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과 조국과 민족을 위해 투쟁하던 그 고귀한 마음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유관순 열사 그날의 행적을 담은 이 책을 접하고 있자니 서대문 형무소 지하 고문실의 고문 기구, 서있는 감옥, 가시 상자와 성고문당한 다큐멘터리 인터뷰 증언들이 보이고 들리는 듯했습니다. 
   
 
[서있는 감옥]

[지하독방]

특히 메모리얼룸에는 수감자들의 빼곡한 사진들로 벽면이 채워져있었는데, 중1,2학년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도 있었습니다. 그 옛날 나라의 부당한 일에 대해 초등학생부터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투쟁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린 학생들도 사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자 직접 피켓을 만들어 거리로 나와 시위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됩니다. 또 그 시위는 정책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은 학생들은 공부해 좋은 학벌과 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유일한 학생의 책임인 듯 사회 현실에 대해서 소신을 밝히거나 직접 나서지는 않게 된 것 같습니다. 간혹 학생들이 소신을 밝히고 시위를 해도 배후에 누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며 잡혀가는 현실이며,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개입으로 교권이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한편 12.3 계엄령 이후 젊은 세대 자신의 소신을 건강한 집회에 반영시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는 희망도 보았습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공권력을 휘두르며 나라의 법질서를 뒤흔드는 우두머리를 매일 마주해야하는 지금의 현실과 대조되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극한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으신 꽃다운 유관순 열사와 많은 애국 영령께 그 뜨거운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소개를 마칩니다. 
 
‘유관순을 찾아라’는 유관순 열사의 사진과 태극기, 건물 등의 자세한 첨부 설명으로 3.1운동을 알려주는 역사 그림책으로 유익합니다. 

수감자들이 노역으로 만든 빨간 벽돌로 지어진 형무소  

사형을 집행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사형터 
 


 통한의 미류나무_ 사형수가 독립을 이루지 못한 통한을 이 미류나무를 잡고 통곡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에 작은 묘목이 자라고 있다.
 
문밖으로 보이는 건물은 나환우 옥사

격벽장_ 체조를 할 때도 나선형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도록 감시를 받았다.

 
옵티콘 구조의 감옥

어디에서든 감시받는 느낌을 주는 구조
 
메모리얼룸의 사진
 
최승진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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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책읽는 상하이 272]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2025-02-20T07:52:23+09:00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대답합니다>는 제목부터 내 호기심을 꽉 잡은 책이었다.

삶이 주는 고통과 곤혹을 마주하여 혼자로는 해답을 얻을 수 없었던 시기에 이리저리 책들을 찾아 헤매이던 과정에 우연히 만나 한숨에 다 읽었던 책이다.

전생 리딩 상담가 박진여 선생은 2000년부터 <박진여 전생연구소>를 운영하며 내담자들께 전생 리딩으로 더 큰 차원에서 고통의 원인을 설명하고 진정한 삶의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작가는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어느 날 병원에서 경험한 특별한 경험으로 자신에게 운명을 읽는 보이지 않는 감각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 후로 명상과 수행을 거듭 통해 전생을 읽는 능력을 키웠는데 무속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현재 과학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인과관계나 전생에서 지은 “업”이 이생에 주는 영향을 이해하여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거부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이러한 고통을 통해 마음을 닦고 넓히는 영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 간다면 삶을 더 편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상담자 이야기들은 황당하게 느껴져 “그럴 리가?”하는 질문을 하면서 읽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어느 내담자의 이야기가 신기하다 거나 황당함을 논하는 게 아니고, 이생을 전생과 이어진 전체로 보는 과정에서 삶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소 풀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 겪는 고통이 연고 없이 찾아온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는 내가 풀어야 할 어떤 인생과제가 숨겨져 있음을 감지하고,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함으로써 조금씩 영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작가의 마침글로 책 소개를 마친다.

‘이번 생이 윤회에 들지 않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십시오. 올해가, 이번 달이, 오늘 하루가 해탈을 위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작은 탄소 덩어리가 모진 세월과 영겁의 시간을 거쳐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우리는 삶의 인내를 통해 언젠가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또 다른 축복이고 은혜이며 기회입니다.’

Grace 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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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책읽는 상하이 27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025-02-14T07:43:25+09:00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기이한 심연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밀러의 책에 매료되고 말았다” -뉴욕 타임스

신비로운 책 표지와 흥미로운 제목이 매력적인 이 책은 과학 서적이자 전기이자 에세이다. 

과학 기자이자 이 책의 작가인 룰루 밀러는 일곱 살 때 가족여행으로 떠난 섬에서 아버지에게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활기 넘치게 일하고 학생들에게 헌신적이며, 자상한 남편인 아버지는 ”인생의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라고 말씀하셨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알려준 아버지의 대답은 밀러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고 사는 내내 머릿속을 사로잡았다. 

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좀 더 자유로워지는 면이 있다. 하지만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을 일곱 살의 아이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 서늘해지는 대답이 있을까? 

유년 시절, 그녀는 몇 가지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었다. 그 일들은 그녀에게 해서는 안 될 선택까지 하게 했다. 다행히 실패로 끝났지만 말이다. 그 후 대학에 들어가서 엉뚱하고 괴짜 같은 곱슬머리 남자를 만나 일상을 함께하며 길고 긴 혼돈의 삶 속에서 안식처를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밀러의 충동적인 실수로 그들의 관계를 무너트리는 일이 생겼고 그녀는 열심히, 충분히 뉘우친다면 그가 다시 돌아올 거라 믿으며 몇 년을 기다렸다. 기다리면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기 위해 애쓰던 중 생각난 사람이 바로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었다. 데이비드라면 혼돈 속에서도 끈질기게 지속할 수 있는 핵심적인 비결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그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여덟 살 때 밤하늘의 별에 호기심이 생겨 밤하늘 전체에 질서를 부여했다. 그것을 분류하는 데 5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그 상으로 그는 스스로에게 스타라는 미들네임을 부여했다. 그 후 지상으로 관심을 돌려 지도를 만들고, 꽃들을 관찰하고 수집했으며 대학에서는 분류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도 꽃을 수집하며 지내다가 유명한 박물학자 루이 아가시의 “해변에서 강의하는 자연사 수업” 캠프에 참여하게 돼 페니키스 섬으로 가게 되었다. 데이비드는 그곳에서 바다의 물고기들을 처음 접했고 페니키스 섬을 떠나서도 계속 어류 수집을 했다.

(루이 아가시는 자연 속에 신의 계획이 숨어져 있고 그것들을 등급에 따라 잘 배열하면 완벽한 사다리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그 꼭대기엔 인간이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퇴화의 위험성도 언급했다.)

이 학교 저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정부의 일도 맡아 하게 된 데이비드는 34살에 인디애나대 학장, 39살에 스탠퍼드대 초대 학장을 맡게 되었다. 그는 물고기에게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물 위로, 강으로, 호수로 나가 다양한 표본들을 낚아 올렸다. 그리고 그 모든 생물에 등급을 매겼다. 

혼돈 속에 질서를 부여하던 그에게 두 번의 혼돈이 찾아왔다. 첫 번째는 1883년 연구실에 난 화재로 모든 표본이 하나도 남김없이 소실되었던 것이다. 한 시간 동안 타오른 불길이 그가 평생 해온 일을 거의 다 수포로 돌려놓자 데이비드는 한 가지 답을 내놓았다. “당장 출판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시련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었다. 천 개에 달하는 표본과 이름표들이 모두 연구실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때 데이비드가 내놓은 답은 바느질이다. 바늘을 꺼내 표본의 살갗에 이름을 곧바로 꿰매었다. 위기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은 룰루는 데이비드가 쓴 수많은 글들과 전기를 찾아보게 되었다. 

데이비드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사건 이후 본인에 대해 “그토록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일은 결코 없었다. 왜냐하면 결국 살아남는 것은 사람이고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인간은 자연이 이미 만들어 놓은 질서를 발견하는 것뿐이라던 데이비드는 공개적으로는 자기기만을 공격했지만, 시련의 시기에는 자기기만에 의존했던 듯하다.  

이러한 대혼돈 속에서도 데이비드가 끈질기게 나아갈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끈질긴 투지, 그릿이었을까?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일어나기 일 년 전, 데이비드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제인 스텐퍼드가(스텐퍼드 대학 설립자) 독이 든 물을 마시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 후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떠난 하와이에서 ‘쓴맛’이 나는 수프를 먹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인은 베이킹소다 병에 집어넣은 ‘스트리크닌’에 의한 사망이었다. 제인 스텐퍼드의 독살 소식을 듣자마자 데이비드는 하와이로 향했고, 데이비드는 나흘 뒤 뉴욕타임스에 제인 스텐퍼드는 독살된 게 아니고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룰루가 밝힌 바, 데이비드의 책 <물고기 연구를 위한 안내>에서 그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장 성가신 물고기를 잡을 때 가장 즐겨 쓰는 방법이 “세상에서 가장 쓴 것” 이고 그것은 바로 ‘스트리크닌’이라고 했다고 한다.

제인 스탠퍼드가 죽고 몇 년 후, 1913년에 이사회는 데이비드에게 학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해고당하고 여유로워진 데이비드는 물고기를 수집하러 다니는 동안 몇 차례 다녀왔던 이탈리아 알프스의 아오스타를 떠올렸다. 아오스타 마을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 장애 때문에 가족에게 거부당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종교적인 마을이었다. 데이비드에게는 그 마을이 루이 아가시가 동물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던, 바로 그 퇴화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염려했다. 그래서 그는 인류의 쇠퇴를 예방할 유일한 방법은 부적합자들(백치들)의 몰살이라 생각하고 책을 쓰기로 했다. 바로 우생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데이비드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우생학적 강제 불임화를 법제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죽는 날까지 열광적인 우생학자로 남았다.  그리고 그는 여든의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생을 마감했다. 

화려하고 완벽해 보이는 데이비드 삶에도 개인적인 비극과 학자로서의 비극이 있었다. 그는 좌절스러운 상황들 속에서 어떻게 계속 나아갈 수 있었을까? ‘그릿’과 긍정적 부분의 자기기만 덕분이었을까? 나는 순수한 ‘그릿’과 장밋빛 자기기만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삶을 좀 더 밝고 유연하게 하기 위해 자기기만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인지 사회가 원하는 것인지 말이다. 더욱더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룰루는 데이비드의 수많은 글과 자서전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데이비드의 자서전을 다 읽은 후 그녀는 백치들을 감금하던 린치버그의 수용소로 향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돼 강제 불임수술을 받은 애나를 만날 수 있었다. 룰루가 만난 애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애나는 가까운 사람들과 소소한 웃음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제야 룰루는 깨달았다. 

“우리는 중요해요. 중요하다고요!“ 

그렇다면 룰루의 삶에서 진짜 혼돈은 무엇이었을까? 그녀가 혼돈의 삶 속에서 답을 찾았을지는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 쓰여 있다. 이 역시 예측하기 어렵고 반전이 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떤 의미였을까? 반어법이었을까? 은유법이었을까? 정말 흥미롭게도 1980년대 분류학자들에 의하면 타당한 생물 범주로서의 ”어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지아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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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책읽는 상하이 270] 그토록 붉은 사랑]]> 2025-02-10T08:40:35+09:00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그대가 있었다

이 책은 2015년에 출판되었으며, 차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글들이 묶여 있고, 마지막 챕터는 시인의 계절이라는 소제목에 몇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봄 편 첫 글은 <어머니의 편지>, 어머니의 유언 형식이다. 처음부터 이 책에 빠져들게 하는 어머니의 유언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아리게 한다.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ㅡ 부박하기 그지없다. 네가 어미 사는 것을 보았듯이 산다는 것은 종잡을 수가 없다. 요망하기가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가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닥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세상 사는 거 별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ㅡ  

겨울 편 마지막 글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다. 작가의 어머니 사랑이 얼마나 깊고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아들이지만 어찌나 어머니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지,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어머니의 사랑에서 나온 듯하다. 어머니의 따스함이 애틋함이 구석구석 묻어있다. 

ㅡ 일생이 사랑인 직업, 어머니라는 직책을 한 번도 내려놓지 않으신 당신을, 아들은 살아갈수록 그리워합니다.  당신 덕분에 세상에 와서 나는 붉은 사랑을 했습니다......메마르지 않는 당신의 영혼에서 흘러내린 사랑의 물로 마지막 한 떨기까지 염염한 꽃을 피우고 가겠습니다. 사랑이 끝나면 나도 여기에서 사라지고 없을, 그토록 붉은 사랑의 사명을 마치고 당신 곁으로 가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ㅡ  

이 책은 작가의 세밀한 표현들과 재치 있는 발상들, 우리말의 섬세함과 풍성함이 돋보이는 글이다. 차곡차곡 쌓여있는 산문에서 큰 위로와 감사, 그리움과 웃음들이, 고향의 냄새들이 솔솔 피어오르게 한다.   

시인이 되고자 했던 아들의 꿈을 접게 했던 어미로서 더욱 공감되고 가슴이 시린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제일 먼저 아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고, 성경책 다음으로 여러 권을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마음이 허허로울 땐 봄햇살처럼 따스하게 위로가 되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아파하고, 토닥토닥 해주는 글들이 좋다. 외로움이 찾아올 땐 고향 동무를 만난 듯 어릴 때 성심껏 뛰놀았던 장면들이 웃게 하고 힘이 되는 이 책을 오래오래 곁에 둘 것 같다.  

사이사이 선물처럼 들어있는 그림들도 너무 좋아 마음이 푸근해진다. 고향산천을 떠올리게 하는 사계절의 풍경들이 이국에서의 낯섦과 그리움,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따뜻한 그림들이 더욱 글들을 돋보이게 한다.  

시는 눈에 넣는 그림이 아니라 심장에 넣어 입으로 토하는 음악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심장에 꽂히고 마음 절이게 하는 시 또한 작가의 삶을 오롯이 잘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슬픔은 짝이 될 수 없을 것 같지만 종종 짝이 되어 오래도록 되새김질하게 한다.  

작가의 마음 밭에는 다양한 고향의 꽃들이 피고 지고, 여러 모양의 사랑과 우정이 켜켜이 쌓여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나도 작가를 흉내내어 내게 주어진 모든 환경과 사람들을 붉게 사랑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허홍숙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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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책읽는 상하이 269]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2025-02-01T09:33:31+09:00
'공지영'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브랜드’이다.  
고등학교 시절, 동네에 책방이 생기면서 부모님은 내게 한 달에 한 번 책을 살 기회를 주셨다. 그때 고른 책 중 하나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였다. 당시 베스트셀러였고, 후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그 책의 저자가 바로 공지영 작가다.  

‘이렇게 날카롭고도 멋진 글을 쓰는 여성 작가가 있구나!’ 싶었다. 글을 읽는데 속이 뻥 뚫리는 느낌, 그 여운이 한참을 갔다. 공지영은 그렇게 내게 믿고 찾는 브랜드가 되었다. 24년 오랜만에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을 때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했다.   

책 제목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만 봐서는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꽤나 스케일이 큰 소설일 것 같았다. 하지만 산문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책은 공지영 작가의 인생을 타임라인처럼 써놓은 소설 같기도 하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서울에서 하동으로 내려가 집을 짓고 살던 그녀는, 최근 몇 년 동안 '번 아웃'을 느꼈노라 고백한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과 절망감, 커다란 사회악에 대해 홀로 싸우는 듯한 힘겨움, 함께 했던 누군가가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나는 허망함을 겪으면서다. 작가는 ‘예루살렘’에 가야겠다는 강렬한 감정을 갖게 된다. 예순 생일을 앞둔 때였다.  

가톨릭 신자인 그녀는 앞서 출간한 책 <수도원 기행 1, 2>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책은 요르단을 시작으로 예루살렘, 갈릴리 호수, 나사렛 등을 거친 한 달여간의 ‘예루살렘 성지 순례 여정’을 담고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과 고난을 현지에서 온몸으로 느껴본다. 또한 그 누구보다 고독했고, 깊이 사랑했고, 가장 낮아져서 삶으로 가르쳤던 성자들의 흔적들을 쫓아가 본다. 프란치스코와 샤를 드 푸코, 십자가의 성 요한에 매료되어 찾아간 곳에서 생생한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다.  

순례 여정과 함께 책 속에는 공지영 작가의 인생 여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하동에서 만난 ‘동백’이라는 반려견과의 만남은 참으로 영화 같았다. 세 번의 결혼과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웠다는 몇 줄의 글귀에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감히 상상되었다. 글을 발표할 때마다 온갖 종류의 모욕과 악담을 해대는 사람들을 마주했던 작가, 하지만 자신을 아껴준 독자들의 한 마디가 또한 자신을 살렸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박경리, 박완서 등)들과의 에피소드와 무한 존경도 책 속에 기록되어 있다.   

밑줄 그은 문장들을 옮겨본다. 

“문득 생각했다. 남에게 나 자신을 내어주는 일은 결코 약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거대하고 힘이 센 우주 혹은 신과 하나가 되는 일이었다. 조건 없이 무엇을 남에게 주기로 하는 순간 우리는 마치 거센 대양의 조류를 올라타는 조각배처럼 우주의 힘을 얻게 되는 것이리라.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공지영 작가가 예루살렘 순례 여정에서 고독을 마주하며 깨달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인생을 흔히 순례길에 비유한다. 모든 순례자들, 새해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가길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김영경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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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김샘 교육칼럼] 우연히, 남극]]> 2025-03-01T07:40:32+09:00

설 연휴에 한국에 다녀왔다. 원래 갈 생각은 아니어서 항공권 예매도 안 한 상태였다. 연휴 기간에 어디 여행이라도 갈까 하고 우연히 항공권을 검색하다가 한국행 싼 표가 나와 있길래 바로 질렀다. 단, 7kg 미만의 짐만 기내에 실을 수 있다는 조건이 있어서 배낭 하나씩만 짊어지고 훌쩍 나선 길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얼굴 보기도 힘든 아들이 엄마, 아빠 왔다고 소고기 스테이크도 사주고 전시회 예매도 해주어 같이 다녀왔다. 그렇게 우연히 관람하게 된 전시가 ‘우연히, 웨스 앤더슨2’이었다. 주의할 것은 이 전시가 특유의 파스텔 톤과 완벽한 대칭구도로 기억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 웨스 앤더슨 본인의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월리 코발이라는 사람이 아내와 여행을 가기 위해 여행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가 우연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속 장면과 닮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웨스 앤더슨의 작품세계에 열광하는 팬들과 모험가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그의 채널에 보내기 시작했다. 곧 그의 채널 @AccidentallyWesAnderson은 19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트랜드가 되었다. 월리 코발은 자신의 채널에 쌓인 사진들을 모아 책도 출간했고 뉴욕, 런던, 도쿄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전시에도 25만의 관람객이 다녀가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파란 버스나 빨간 지붕이 있는 집, 노란 등대, 하늘색 아이스크림 트럭, 초록색 대문같이 몹시 ‘웨스 앤더슨스러운’ 색감의 사진들이 여행 세포를 자극하며 설레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게다가 유독 젊은 커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러다 비행접시 픽토그램과 함께 “SELF PARKING”이라고 쓰인 표지판 앞에서 낄낄거리며 사진을 찍다가 문득 그 전시 공간이야 말로 인스타 감성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SNS를 통해 팬덤처럼 여행지 문화를 공유하는 거대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것이다. 소비와 생산, 예술과 비즈니스의 경계가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싶었다. 

젊은이들이 길게 줄을 선 곳들을 보니, 심박수를 체크해서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지를 제안하는 기계 앞이거나 엽서를 제작하는 부스였다. 뱃머리에서 빙하가 둥둥 떠다니는 남극의 바다를 구경하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주는 포토존도 있었다. 이렇게 ‘느낌을 조직하는’ 것이 바로 전시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낯선 풍경’을 뒤로 하고 전시장을 나오며 언젠가 남극을 꼭 가보고 싶다고 아들과 의견 일치를 보았다. 우연히 찾은 이곳에서 남극이라는 이름이 나와 연결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교육심리학자 존 크럼볼츠(John D. Krumboltz)는 커리어의 80%는 우연한 사건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우연과 마주친다. 친구 따라 봉사활동 갔다가 나의 능력을 발견하기도 하고, 우연히 만난 인연으로 새로운 일을 하게 되기도 한다. 사실 개인의 커리어를 아무리 완벽하게 설정한다고 해도 그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우연에 의해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그 우연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은 차이가 있다. 
 

크럼볼츠가 말하는 ‘계획된 우연’이란 우연한 만남이나 사건이 생겼을 때 그 우연이 나의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준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개인의 특성과 직무 특성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20세기 산업사회에서는 매우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었는지 몰라도, 너무나 변화가 빠른 현대사회에서는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새로운 일의 발견과 적응의 가능성을 높인다. 예측하기도 어렵고 통제하기도 어려운 우연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1)호기심 2)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력 3)유연성 4)낙관성 5)모험 감수가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남극이라는 지명이 내 머리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우연들이 있었다. 연휴에 집을 나설 생각을 안 했다면 나는 결코 남극이라는 새로운 여행 계획을 꿈도 꿔보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느낌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나의 ‘계획된 우연’은 적절한 계기가 다가왔을 때 나를 남극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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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中 지난해 입국 관광객 60% 급증… 상하이 관광객 한국인 ‘최다’]]> 2025-02-28T16:08:27+09:00

지난해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및 중국 방문 외국인 편의 조치 시행으로 중국 입국 관광객 수가 전년도 동기 대비 약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4년 국민 경제 및 사회 발전 통계 공식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입국 관광객은 1억 3190만 명으로 총 지출액 942억 달러(137조 6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0.8%, 77.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9년 연간 중국 입국 관광객 수는 1억 4531만 명, 총 지출액 1313억 달러(192조 660억원)로 지난해보다 각각 1341명, 371억 달러 많았다.

지난해 중국 입국 관광객 급증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무비자 정책 시행과 관련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은 25개 국가와 상호 비자 면제 정책을 전면 시행하고 38개 국가를 대상으로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을 시범 적용했으며 54개 국가를 대상으로 경유 비자 면제 정책을 확대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비자 입국 외국인은 총 2011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112.3% 급증했다. 특히 경유 비자 면제 정책을 전면 완화한 이후 경유 무비자로 중국을 방문한 인원은 전 분기 대비 2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남방 대표 도시인 상하이의 경우, 한국인 관광객이 연간 44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미국(43만 5000명) 일본(41만 2000명)이 이었다.

베이징 최다 방문 국가로는 미국이 35만 3000명으로 1위에 올랐고 러시아(29만 3000명), 말레이시아(20만 9000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은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하이 문화관광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중국 정부가 한국, 슬로바키아 등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한국 관광객들 사이 ‘금요일 퇴근 후 중국 여행’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상하이에서 하루 이상 머문 한국인 관광객은 9월 3만 6000명에서 3개월 만에 7만 1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1~12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미국, 일본을 제치고 상하이 입국 관광 최대 방문 국가로 부상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국내 관광객의 총 여행 지출은 5조 7543억 위안(1153조 56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7.1%, 2019년 대비 8410억 위안(170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객 수는 56억 2000만 명으로 1인당 여행 평균 지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24위안(2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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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독립운동의 숨은 거점 항저우 임시정부]]> 2025-02-28T20:01:25+09:00
중국의 무비자 조치 시행 이후, 주말을 이용해 상하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하이시 황푸(黃浦)구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는 한국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천링(陳凌) 관장은 무비자 정책 시행 이전과 비교해 한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었으며, 특히 주말에는 하루 평균 300~400명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처음 설립된 상하이 임시정부 유적지만을 떠올리지만, 임시정부는 상하이를 떠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역시 중요한 거점이 됐다.

임시정부 설립의 배경

  
[사진=예전 상하이 임시정부의 모습(출처: 네이버)]

[사진=임시정부 이동 지도]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식민 통치에 저항하는 거대한 독립운동이 한반도 전역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3.1 운동을 통해 독립을 향한 열망이 확인된 만큼, 이를 조직적으로 이끌어갈 지도부의 필요성도 절실해졌다. 이에 독립운동가들은 해외에서 항일운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임시정부는 임시의정원을 구성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정하고, 민주 공화제를 표방하는 임시헌장을 공표했다. 이렇게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27년간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일제의 탄압이 거세지면서 임시정부는 상하이를 시작으로 항저우(杭州), 전장(镇江), 창사(长沙), 광저우(广州), 류저우(柳州), 치장(綦江), 충칭(重庆)으로 청사를 옮겨가며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이처럼 3.1 운동을 계기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며, 이후 중국 각지에서 펼쳐진 항일 투쟁의 거점이 되었다.

항저우 시기의 임시정부, 무장투쟁과 국제 연대 강화
 
[사진=항저우 임시정부 시기 국무위원들]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는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하여 일본군 고위 인사들을 처단하는 의거를 감행했다. 이 사건으로 일본은 상하이 내 한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였고 프랑스 조계 당국도 일본의 압력에 따라 임시정부에 대한 불간섭 정책을 철회하고 탄압에 협조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시정부는 더 이상 상하이에 머무를 수 없었고 1932년 5월 상하이를 떠나 저장성 항저우(杭州)로 이동했다. 항저우는 1932년부터 약 3년 6개월 동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활동지였다. 영화 암살의 주요 배경이기도 한 이곳에서 독립운동가들은 일본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을 지속하며 새로운 전략을 모색했다.

항저우로 옮겨온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외교·재정·군사 등 각 분야에서 독립운동의 최고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1933년 12월, 임시의정원 정기회의에서는 기존의 의열투쟁뿐만 아니라 점진적인 군사 활동, 대중운동의 무장 투쟁화 등을 결의했다. 이는 단순한 독립운동을 넘어 장교 양성과 군사 교육 강화를 통해 조직적인 항일 전투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었다. 또한, 임시정부는 1934년 4월 ‘외무부 행서 규정을 발표하여 국내외 주요 거점에 외교 대표부를 설치하고 국제적 지원을 확대했다. 같은 시기, 임시정부는 열악한 재정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에 재무부 행서를 설치하고, 재미 한인 사회의 모금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다.

임시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독립운동가들에게 경제적 기반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거주 한인들에게도 민족정신과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다. 항저우에서의 시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적인 독립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무장 투쟁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독립운동의 숨결을 간직한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
  
[사진=항저우 임시정부 정문]   

[사진=독립운동가 침실]   
  
항저우에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기리기 위해, 2007년 항저우시와 대한민국 정부의 협력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항주구지기념관(大韩民国临时政府杭州遗址纪念馆)'이 복원되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남긴 역사의 흔적을 후대에 전달하고 있다. 현재 기념관 내부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사용했던 공간이 재현되어 있으며 임시정부의 외교 활동, 군사 전략, 독립운동의 과정 등을 기록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는 항저우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보여준다. 

106년이 지난 오늘,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는 단순한 역사적 장소를 넘어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입장료: 무료
•杭州市上城区长生路55号
 (지하철 1호선 龙翔桥站 D3 출구 도보 5분
 (버스 7번, 35번, 12번 中山中路 정류장 하차

글, 사진_ 학생기자 이하늠(저장대 정치행정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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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Jiahui 건강칼럼] 새학년 새학기, 학생들의 구강 관리 습관 돌아보기]]> 2025-02-28T13:20:44+09:00

새학기가 돌아왔다. 바쁜 스케줄이 다시 시작되면서,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느슨했던 마음을 단도리하고 다시 새로운 생활 리듬에 적응해가는 시기이다. 방학 중에는 아이들이 장시간 집 안에 머물면서 수면 시간, 식습관 등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 생활 리듬은 아이들의 구강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새 학기에 들어선 지금 한번쯤 아이들의 구강 건강과 양치질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방학동안 늦잠 자던 아이들, 구강 건강 점검해야

방학이면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아이들이 늦게 잠들고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구강 건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유의하는 것이 좋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되면, 밤새 생겨난 입 속 플라그가 보다 장시간 입 안에 머물게 되면서 충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밤에는 타액 분비가 줄어들어 자연적이 세정 작용이 약해지는데,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이 시간이 길어진다. 타액이 부족하면 입안의 산성도가 높아지고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 구강 관리 소홀 유발

방학동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규칙적인 식사 패턴이 무너지고, 잦은 간식 섭취로 인해 구강 내 산성도가 자주 증가할 수 있다. 일부 아이들은 늦잠으로 인해 아침을 거르고 밤에 간식을 먹는 습관이 생기기도 하는데, 특히 탄산음료, 사탕, 젤리, 과자 등 당분이 많은 간식을 자주 섭취하면 충치균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밤 늦게 간식을 먹은 후 양치하지 않고 잠에 드는 경우나, TV보고 게임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단 음료나 간식을 먹는 습관 역시 충치 발생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스크린 타임이 길어질수록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간식 섭취가 증가하여 비만뿐 아니라 구강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기도 했다.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강 건강 관리법 

점심 식사 후 양치 습관 들이기: 학교에서 점심 식사 후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특히 교정 중인 학생의 경우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더 잘 끼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서 양치질 해야 한다. 
물 자주 마시기: 물을 충분히 마시면 타액 분비를 촉진하여 자연적으로 구강을 세정하는 효과가 있다. 
건강한 간식 가지고 다니기: 학교 생활 중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탄산음료, 과자, 달콤한 음료의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 치아를 보호하는 칼슘이 풍부한 간식이나 자연 세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간식을 가지고 등교해보자. 치즈, 우유, 무가당 요거트, 견과류, 미니 야채 등의 간식은 학생들의 공복감을 줄여주면서도,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간식들이다. 

정기적인 치아 검진, 홈 메우기·불소 도포로 충치 예방

6개월에 한번씩은 구강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령대에 맞게 치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 충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충치는 10대 청소년 다빈도 질병 2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충치 예방 치료는 치아의 작은 틈새나 홈을 메워 음식물이 끼는 것을 막는 치아 홈 메우기(실란트),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불소 도포가 있다. 하지만 영구적인 치료법은 아니기 때문에 6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자후이국제병원 치과 전문의 최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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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DR.SP 칼럼] 겨울 끝자락 큰 일교차… 요추 질환 급증]]> 2025-02-10T13:14:32+09:00 DR.SP 황동욱박사 예방의학 이야기 52


'허리디스크' 악화 주범?
원소(元宵, 정월대보름)가 지나고 상하이에도 본격적인 봄이 시작됐다. 하지만 아직은 일교차가 크고, 추위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일교차로 인한 허리 통증과 중의학의 침뜸요법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일교차와 허리 통증의 관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막기 위해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킨다. 이로 인해 척추 주변 조직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신경이 압박받게 된다. 특히, 평소 척추가 약하거나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하여 신경을 눌러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는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중의학적 관점에서 본 허리 통증
중의학에서는 허리 통증을 ‘요통(腰痛)’이라고 부르며, 이는 기혈(氣血)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신장(腎臟)의 기능이 약해져 발생한다고 본다. 특히, 추운 날씨는 몸의 양기(陽氣)를 약화시키고, 한습(寒濕)이 몸에 침투해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간주된다. 중의학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침요법, 뜸요법, 한약 치료 등을 활용한다.

침뜸요법의 원리와 효과
침뜸요법은 중의학의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침술과 뜸뜨기를 통해 몸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경락(經絡)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특히, 허리 통증과 관련된 주요 경락인 방광경(膀胱經)과 독맥(督脈)을 자극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침뜸요법의 작용 원리>
•침술: 침은 특정 경혈(經穴)에 자극을 주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을 줄이며, 통증을 완화한다.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경혈로는 '요양관(腰陽關)', '대장유(大腸兪)', '위중유(委中兪)' 등이 있다.

•쑥뜸: 뜸은 온열 자극을 통해 몸의 양기를 보충하고, 한습을 제거하여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어준다. 특히, 허리 통증이 추운 날씨에 악화되는 경우 뜸뜨기가 매우 효과적이다.

<침뜸요법의 효과>
 •통증 완화: 침요법은 신경을 진정시키고, 염증을 줄여 통증을 빠르게 완화한다.
 •혈액순환 개선: 침과 뜸의 자극으로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근육과 인대의 경직이 풀리고, 영양 공급이 원활해진다.
 •척추 건강 회복: 경락을 자극하여 척추 주변 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허리디스크와 같은 만성 질환의 재발을 예방한다.

침뜸요법의 실제 적용 사례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침뜸요법을 통해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평소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던 40대 남성 A씨는 겨울철 큰 일교차로 인해 통증이 심해졌지만, 침뜸요법을 1주간 받은 후 통증이 크게 완화됐다. A씨는 “침뜸 요법을 받으면서 허리의 뻣뻣함이 사라지고,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며 치료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결론은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에는 허리 통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허리디스크와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의학의 침뜸요법은 이러한 허리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척추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침뜸요법은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경락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며,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중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동욱 의학박사(Dr.SP CEO)

- 구베이 PEACE클리닉 한국부 대표원장 
  上海古北平和门诊部韩国部代表院长
- 푸동, 푸서 월드패스 국제의료 한국부 대표
- 상하이 호프통증클리닉 통증센터 센터장
- 상하이중의약대학 부속 약양중서의결합병원 침구과 박사
 (불면증심리학 전문의)
- (전)중화중의학학회 외치(피부병)학회 위원
- 상하이 청년의사침구학회 위원
- 중국 침구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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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상하이 새 랜드마크 탄생? 주인공은 다름 아닌 ‘허스키’]]> 2025-02-28T12:37:24+09:00

최근 상하이 체육관 부근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중국 누리꾼들 사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신민만보(新民晚报)는 최근 상하이의 한 누리꾼이 상하이체육관 부근을 지나다 마주친 ‘공중 허스키’ 사진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상하이체육관 부근의 건물 옥상에서 촬영자를 골똘히 응시하는 시베리안 허스키의 모습이 담겼다. 촬영자는 해당 사진과 함께 자신의 SNS에 “인정. 눈이 마주친 그 순간 허스키와 나 둘 다 잠시 벙쪘다”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사진 속 허스키는 곧은 자세로 촬영자를 응시하고 있었으며 자세히 보면 모나리자와 같은 옅은 미소를 띠고 있기까지 했다.

누리꾼들은 “동상인 줄”, “졸린 출근길에 보면 순간 꿈을 꾸고 있나 착각할 만한 광경”, “어떻게 저기를 올라갔지?”, “너무 귀엽고 웃기다”, “합성 아닐까?”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다수 상하이 현지 누리꾼들의 ‘상하이체육관 허스키 인증샷’이 속속 업데이트됐다. 2년 전 촬영한 ‘미용 허스키 한정판’ 사진부터 포크레인 위에 선 듯한 사진, 늑대를 연상케 하는 ‘달밤 허스키’ 사진 등을 올린 상하이 누리꾼들은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허스키”, “밤낮으로 저 위에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내려다보는 게 저 강아지의 취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허스키의 보호자와 관련해서는 1층 애완동물 가게 주인이라는 설과 2층 주민의 반려견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누리꾼들은 “점점 SNS에 허스키 인증 사진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저 귀여운 허스키를 만나러 상하이체육관 부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듯”, “사진 속 중산남이로 2031호가 상하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했다!”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옥상에서 잘못하다 추락하면 어떻게 하나”, “보호자가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닌가”, “목줄도 하지 않고 너무 위험하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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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포르쉐 짜이찌엔” 샤오미 슈퍼카, 출시 2시간 만에 1만대 돌파…주가 ‘훨훨’]]> 2025-02-28T10:06:06+09:00
샤오미가 포르쉐를 능가하는 성능의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를 사전 예약가보다 30만 위안(6000만원) 낮은 가격에 출시했다. 이 모델은 출시 2시간 만에 판매 1만 대를 넘어서며 업계 돌풍을 예고했다.

28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레이쥔(雷军) 샤오미 창립자는 27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SU7 울트라 공식 가격을 52만 9900위안(1억 55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사전 예약가인 81만 4900위안(1억 6200원)보다 무려 30만 위안(60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레이쥔은 “누군가는 너무 비싸다며 샤오미가 이런 가격을 내놓을 수 있냐고 지적하지만, 왜 샤오미는 이 가격에 판매하면 안 되나?”라고 반문하면서 “국산 브랜드가 전면 궐기하는 새로운 시대에서 다들 국산 브랜드와 샤오미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샤오미 SU7 울트라의 미래 목표는 성능은 포르쉐와 대등하고 기술력은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며 럭셔리는 BBA(벤츠, BMW, 아우디)와 맞먹는 수준으로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이쥔의 호언장담은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28일 새벽 그는 웨이보(微博)를 통해 SU7 울트라 출시 2시간 만에 주문 1만 대를 돌파하면서 앞서 제시한 연간 핵심 판매량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고 밝혔다.

샤오미 SU7 울트라는 최대 출력 1548PS, 0-100km/h 가속 최단 시간 1.98초, 최고 시속 350km/h라는 강력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이 모델은 앞서 중국 최고급 수준인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2분 9.944초를 기록하며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를 제치고 역대 가장 빠른 양산차로 등극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 같은 강력한 성능에도 SU7 울트라 가격은 예상보다 훨씬 낮게 책정됐다는 반응이다. 실제 같은 세그먼트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시리즈가 80만~100만 위안(1억 6000만원~2억원)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절반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출시한 SU7 모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SU7 모델 판매량은 13만 5000대로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인도량 2만 대를 넘어서면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레이쥔은 앞서 올해 샤오미 자동차의 연간 인도 목표로 30만 대를 제시했으나, 업계는 오는 6, 7월 출시 예정인 샤오미 YU7 등을 포함하면 이 목표치를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샤오미는 이날 발표회에서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15 울트라도 함께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1인치 초대형 센서를 탑재한 메인 카메라와 2억 화소의 잠망경 망원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 인물 사진 AI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의 고사양에도 기본 모델 가격이 추가 인상되지 않은 6499위안(130만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발표회 직전인 27일 샤오미 그룹 주가는 한때 4% 이상 급등하면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샤오미 주가는 전날 26일에도 6% 가까이 오르면서 시총 1조 4000억 홍콩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주는 27일 한때 중산산(钟睒睒) 농부산천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에 등극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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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순이익 28% ‘뚝’ 벤츠, 중국서 대규모 구조조정]]> 2025-02-27T16:49:58+09:00
중국 전기차 시장의 첨예한 경쟁에서 진땀을 빼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27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법인은 자동차 판매, 금융 등 핵심 사업 직원의 약 15%를 감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중국 내 순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28%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벤츠그룹이 발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456억 유로(220조원)에 그쳤고 이자비용 및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31% 급감한 136억 유로(20조 5300억원), 순이익도 104억 유로(15조 7000억원)으로 줄었다.

벤츠 최대 단일 시장인 중국 시장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중국 지역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71만 4000대로 집계됐고 매출 역시 8.5% 감소한 231억 3900만 유로(34조 9400억원)로 축소되면서 글로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벤츠 경영진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해 판매량 감소, 순수 원가 하락, 불리한 모델의 종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벤츠의 전기차 모델은 전년 대비 23% 급감한 18만 5000대에 그쳤다.

이번 구조조정은 메르세데스-벤츠(중국) 자동차 판매 유한공사와 금융 유한공사의 영업, 금융 부문의 모든 직급의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정리 대상은 주로 무기 계약을 체결한 직원으로 근속 5년 이상의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25일 개최한 직원 대회의에서 오는 2027년까지 50억 유로(7조 5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으로 올해 2만 명 감원을 통해 목표의 50%를 달성할 뜻을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은 비생산직 직원을 중심으로 단행된다.

중국 지역 구조조정은 벤츠의 글로벌 비용 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이 밖에 벤츠는 독일 현지 생산량을 10만 대로 축소하고 미국 공장 비용을 25% 절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벤츠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궐기에 대한 대응으로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벤츠 상하이 연구개발(R&D) 센터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순수 MPV, 휠베이스 CLA 모델 등 중국 전용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분석가는 “리샹 L9, 원제(问界) M9 등 국산 신에너지 자동차 모델이 중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면서 “벤츠는 전기차, 스마트화 분야에서 느린 성장으로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인 비용 절감과 장기적인 혁신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백년 자동차 기업인 벤츠가 중국 시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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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제주 호텔서 중국인 남성 피살…용의자 3명 체포]]> 2025-02-27T12:09:07+09:00
지난 25일 제주도 한 호텔에서 30대 중국인 남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신경보(新京报)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4일 제주도 한 호텔에서 중국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중국인 용의자 3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피해 남성은 24일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용의자와 가상화폐 거래를 약속했으나 흉기로 찔려 살해당한 뒤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와 연락이 끊긴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고 비슷한 시간대 30대 중국인 여성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해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자수 당시 여성의 가방에는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돈 가방을 전달한 공범 중국인 남녀 두 명도 공항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CCTV로 확인된 60대 중국인 남성 1명도 불구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외국에서 자국민끼리 거래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함”, “외국에서 중국인들끼리 범죄라니”,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거래는 불법. 한국에서 거래하다 변을 당했나 보다”, “8500만원에 목숨을 잃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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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알리페이, 아멕스도 결제 지원…세계 7대 주요 은행 연동 확대]]> 2025-03-03T09:34:01+09:00
중국 방문 외국인의 결제 편의를 위해 알리페이(支付宝)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 연동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알리페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아멕스 카드 사용자들의 중국 내 알리페이 연동 결제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알리페이의 해외 카드 연동 서비스 지원 범위는 유니온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아멕스, 일본 JCB 카드, 다이너스 클럽, 루페이(RuPay) 카드 등 세계 7대 주요 국제 은행 카드로 확대됐다.

이번 협력으로 아멕스 카드 사용자는 중국에서 알리페이 앱 다운로드 후 해외에서 발급한 아멕스 카드를 연동해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내 택시 호출, 관광지 입장권 예매, 버스, 지하철 탑승, 배터리 대여, 세금 환급 등을 아멕스 카드로 연동한 알리페이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내 소비 편의를 향상시키고 영세상인을 포함한 중국 현지 상인들에게 더 많은 크로스보더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알리페이 외국인 사용자의 중국 내 결제 방식은 알리페이 앱 다운로드 후 해외 은행 카드를 연동하는 ‘외국 카드 국내 연동(外卡内绑)’ 방식과 해외 전자 지갑으로 알리페이 QR코드를 직접 스캔하는 ‘외국 카드 국내 결제(外包内用)’ 방식으로 나뉜다.

이중 ‘외국 카드 국내 결제’ 방식은 사용자가 알리페이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중국 현지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간편하다고 평가된다. 현재 알리페이는 10개 국가 및 지역의 13개 해외 디지털 결제 수단과 협력해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홍콩 AlipayHK, 마카오 MPay, 싱가포르 창이페이(ChangiPay), 화차오(华侨)은행, 말레이시아 Touch 'n Go eWallet, 태국 TrueMoney, 필리핀 Gcash, 한국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몽골 HiPay, 파키스탄 NayaPay, 카자흐스탄 Kaspi.kz 등 주로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을 위주로 지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및 미국 현지 모바일 결제 지갑이 알리페이+에 지원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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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모두 무료! 3월 상하이 주요 전시회 모음]]> 2025-03-01T07:37:48+09:00

따뜻해지는 날씨만큼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3월에도 상하이에서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전시회가 많이 열린다. 3월 열리는 박람회 중 사전 예약만 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한 전시를 모아봤다. 

 

2025 상하이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

(2025 上海国际机床展)


 

올해로 10번째 열리는 상하이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가 오는 3월 3일부터 사흘간의 여정으로 개최한다. 총 10만 ㎡ 에 달하는 전시회장 규모에 12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가한다. 전기차 산업, 전자 장비 제조, 항공 장비 등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 중에는 세계적인 공작기계 제조 기업인 일본 마작(Mazak)도 참가한다. CNC공작기계, 레이저 절단기, 자동화 시스템 등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고정밀, 고효율 가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상하이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는 국제전시산업협회(UFI)인증을 받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작기계 전시 중 하나로 전 품목을 아우르는 대규모 전문 공작기계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기술을 알고 싶다면 이 전시회를 놓치지 말자.

 

· 2025년 3월 3일-6일
· 青浦区徐泾镇崧泽大道333号(西虹桥商务区)国家会展中心
· 사전예약 QR코드


  

CSIE 상하이 국제 공업자동화 및 로봇 전시회
(CSIE上海工业自动化及机器人展)


상하이 국제 공업 자동화 및 로봇 전시(CSIE)는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전시로 세계 제조업 발전 수준과 미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화동지역 및 전국 공업 장비 중 최신 기술력이 응집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화제인 자동화 시스템, 로봇 등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공업 자동화, 스마트 장비 및 공업용 로봇, 스마트 제어 시스템, 공업 사물인터넷, 기계 전송 기술 등 자동화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모인다. 이 전시는 자동차 제조, 전자 3C, 태양광/반도체 등 응용 산업을 중심으로 전시와 미디어 홍보가 결합된 프로모션 방식을 통해 전 세계 첨단 자동화 브랜드, 제품 및 기술을 유치하고 있다.


· 2025년 3월 3일-6일
· 青浦区徐泾镇崧泽大道333号(西虹桥商务区)国家会展中心
· 사전예약 QR코드
 

  

CCF 상하이 국제 생활용품(춘계) 박람회
(CCF 上海国际日用百货(春季)博览会)



2025년 봄 시즌 첫 번째 생활용품 업계 대형 박람회인 CCF 2025 상하이 국제 생활용품(춘계) 박람회(CCF 상하이 생활용품전)가 2025년 3월 7일부터 9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한다. 

 

생활용품 업계의 봄 시즌 대표 행사이자, 대형 B2B 무역 전시회 중 하나로 트렌디한 주방용품, 세련된 테이블웨어, 스타일리시한 홈리빙 제품, 청소·개인 위생 용품, 라이브커머스 및 전자상거래 솔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자리에 모아 원스톱 구매 플랫폼을 제공한다. 올해의 신제품·히트상품을 발굴하고, 연간 소싱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필수 행사로, 업계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2025년 3월 7일-9일
· 浦东新区龙阳路2345号新国际博览中心
· 사전예약 QR코드
 

 

제17회 중국 국제 첨단 세라믹 박람회
(第十七届中国国际先进陶瓷展览会)



2025 제17회 중국 국제 첨단 세라믹 전시회가 2025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 엑스포 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 면적 50,000㎡ 이상, 국내외 참가 기업 약 900개사, 전시 브랜드 1,500개, 국내외 방문객 약 70,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행사다. 본 전시는 국내외 최첨단 기술 및 첨단 세라믹 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업계 전문가들에게 기술 교류 및 비즈니스 협력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한다.


· 2025년 3월 10일-12일
· 浦东新区国展路1099号上海世博展览馆
· 사전예약 QR코드


  

상하이 국제 적층 제조 응용기술 박람회
(上海国际增材制造应用技术展览会, AM China)



2025 상하이 국제 적층 제조 응용기술 전시회가 상하이 엑스포전시관에서 열린다. 적층제조는 소재를 적층해 성형 제조하는 것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3D 프린팅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AM China(Shanghai International Additive Manufacturing Application Technology Exhibition)는 응용 수요를 중심으로, 전 세계 적층 제조(3D 프린팅) 산업의 우수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항공우주, 자동차 산업, 선박 제조, 철도 교통, 전자·전기, 금형 제작, 의료·헬스케어, 문화·창작, 교육·연구, 건축·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 및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는 적층 제조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산업별 실용적 응용 사례를 탐색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 2025년 3월 10일-12일
· 浦东新区国展路1099号上海世博展览馆
· 사전예약 QR코드


  

2025 뮌헨 상하이 광학 박람회

(2025慕尼黑上海光博会)



뮌헨 상하이 광학 박람회( LASER World of PHOTONICS CHINA)는 독일 뮌헨 박람 그룹(Messe München)이 주관하는 전시회로, 2006년 상하이에 정착해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광학·광전자 산업 전시가 되었다. 

 

이 전시회는 아시아 및 글로벌 광학·레이저·광전자 업계의 우수 기업과 바이어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국내외 광전자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첨단 기술 성과를 선보인다. 국제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며 광전자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최신 기술 및 산업 트렌드에 집중하여, 광전자 산업이 더 높은 수준과 넓은 분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과학 기술 혁신을 통한 고품질 발전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20회를 맞이하는 뮌헨 상하이 광학 전시회는 12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 200회가 넘는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참가 부스 98%가 판매 완료된 상태고 참가 기업들의 재계약율은 72%에 달할 정도로 성과가 좋다. 올해는 신규 참가 업체가 지난해보다 22% 늘어났다.


· 2025년 3월 11일-13일
· 浦东新区龙阳路2345号新国际博览中心
· 사전예약 QR코드
 

 

제33회 상하이 국제 호텔 및 요식업 박람회
(第33届上海国际酒店及餐饮业博览会)



중국 내 유명 호텔과 요식업이 모두 참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하이 국제 호텔 및 요식업 박람회가 올해로 33회를 맞이한다. 약 3000개가 넘는 호텔과 요식업 브랜드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고 예상 관람객 수도 30만 명이 넘는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및 식음료 공급회사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문가 관중 외에도 일반 관중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게다가 올해 전시에서는 커피, 차음료, 요리, 조주, 초콜릿 및 바텐더까지 10개가 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대회가 열린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현란한 솜씨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박람회를 가야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 외에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커피, 미식, 주류, 차 문화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중국에서 커피만큼이나 각광받는 사업인 차 음료 문화에 대해서도 MZ세대 트렌드에 맞는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 2025년 3월 30일-4월 2일
· 青浦区徐泾镇崧泽大道333号(西虹桥商务区)国家会展中心
· 사전예약 QR코드
  

상하이 국제 호텔가구 상용 제작 및 소프트인테리어 디자인 전시회
(上海国际酒店家具商用定制及软装设计展)


 

2025 상하이 국제 호텔 가구, 상업 제작 소프트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회는 호텔 산업 디자인 트렌드의 선도적 지표로 전국 호텔 및 상업 공간 정보를 집약한 전시다. 1년에 한 번 전시 업체와 관람객이 교류하며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관련 산업 무역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는 역할을 하는 전시회다. 

 

올해 전시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호텔 가구, 상업용 및 야외 가구, 공간 디자인, 맞춤형 소프트 인테리어, 건강 및 스마트 기술 등 6가지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인다. 소프트 인테리어는 가구, 커튼, 조명, 벽지, 장식품, 액세서리 등을 포함한 실내 장식 요소를 의미한다. 벽, 바닥 등을 제외한 실내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뜻한다. 야란(雅兰), 시몬스 등 5성급 고급 호텔의 공급 업체 및 업계 핵심 브랜드들이 모두 참가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호텔 및 상업 공간 분야의 제품 트렌드와 혁신적인 디자인, 신소재, 신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 2025년 3월 31일-4월 3일
· 浦东新区龙阳路2345号新国际博览中心
· 사전예약 QR코드
 

이민정 기자

*출처:상하이번디바오(上海本地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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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하이얼, 공업용 로봇·자동차 판매기업 인수 발표]]> 2025-03-03T09:29:30+09:00

중국 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 하이얼(海尔)이 공업용 로봇에서 자동차 판매  플랫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2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하이얼 그룹이 지난 1주일 동안 2개 회사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만 150억 위안(약 2조 9611억 원)이 넘고 인수 기업들의 사업도 다양하다.


지난 16일 공업용 로봇 생산기업인 신스다(新时达)가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회사 지배주주가 하이얼코스모플랫(海尔卡奥斯)스마트공업으로 변경된다. 이 코스모플랫의 실제 지배주주는 하이얼 그룹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신스다 지분 10%를 주당 19.61위안에 매수하고 19.24%의 표결의결권을 갖게 된다. 코스모플랫은 주당 7.99위안의 가격으로 1억 5300만 주의 유상 증자 분량도 전량 인수했고, 이는 상장사 총 주식의 16.83%에 해당한다. 이번 거래 후 코스모플랫의 최종 보유 지분은 26.83%이며 총 40% 이상의 지배권을 25억 1900만 위안에 확보하게 되었다.


신스다는 중국 공업용 로봇 분야 선두기업으로 엘리베이터 제어, 로봇, 제어와 구동 제품과 시스템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주요 고객사로는 비야디, 이치자동차, 상치자동차 등이 있다. 반복된 인수합병 무산과 엘리베이터 사업 부진 등으로 최근 3년 간 실적이 부진했다. 2024년 9월에는 자산부채율이 66.99%에 달했기 때문에 이번 하이얼의 지분 인수로 일부 자금난은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하이얼은 전통 제조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브랜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왔다. 산업 인터넷 플랫폼 코스모플랫(卡奥斯)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산업 자동화 하드웨어 분야에서 기술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반면 신스다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체적으로 통제 가능한 제어 기술을 보유한 로봇 기업으로 서버 시스템,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로봇 출하량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하이얼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스다 인수에 대한 관심이 채 식기도 전에 20일 하이얼 자회사인 카타이츠홀딩스(卡泰驰)가 치처즈자(汽车之家) 지분 인수를 발표했다. 총 18억 달러에 치처즈자 지분 41.91%를 인수하고 지배주주가 된다. 상장 당시 치저즈자의 홍콩 주식 발행가가 176.3홍콩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인수가는 발행가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자동차 관련 대표 온라인 플랫폼으로 신차 판매부터 중고차 거래, 자동차 산업 정보, 자동차 애프터마켓까지 아우르는 기업이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7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파급력이 있는 기업이다. 카타이츠는 하이얼 산하의 자동차 산업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 2022년에 설립했다.


최근 숏폼 플랫폼의 인기와 자동차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치처즈자는 고객 유실, 광고 수익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임원진의 잦은 교체로 경영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하이얼 기업으로 귀속된 후의 치처즈자는 하이얼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주요 허브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치저즈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약속했다.


한편 하이얼의 공격적인 인수에 업계에서는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해 우려했다.약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충당할 정도로 하이얼의 경영 상황이 탄탄하냐는 것. 현재 하이얼 그룹의 6개 상장 기업 중 하이얼즈자(海尔智家)가 최대 ‘캐시카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개 분기 순이익은 151억 5400만 위안(약 2조 99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27% 증가했다. 하이얼바이오도 3억 900만 위안(약 3억 9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의 경우 자산부채율이 56.21%로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2023년 말부터 현재까지 회사채 발행 등으로 340억 위안(약 6조 7109억 원)을 조달한 상태다.


결론적으로 장부상 자금은 대규모 인수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인수한 기업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어떤 시너지를 이루도록 조정하고 생태계를 구축할 것인지가 앞으로 하이얼이 직면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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