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의 중심은 ‘학교’ 문제는 ‘재원’-상해한국학교 중장기발전방안 공청회 개최

[2012-03-30, 23:06:23] 상하이저널
상해한국학교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학부모 공청회가 지난 28일 상해한국학교 금호음악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3월 5일, 교육컨설팅업체가 상해한국학교 중장기발전위원회(이하 중발위)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서 제시한 7대 과제를 교사와 학부모, 교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해한국학교 중장기 발전방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과 지역 교민사회의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개최한 공청회는 40여명이 참석해 아쉬움을 주었다.

황갑선 위원장은 “7대 과제로 제기된 사항에 대해 교민, 지역사회와 공감을 갖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많은 분들이 참석하기를 희망했는데 아쉽다”는 반응이다. 공청회에서는 상해한국학교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발위가 아닌 상해한국학교가 주체가 되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중발위 대표로 발제에 나선 홍원일 교과관은 “학교발전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 가야 한다. 발전과제로 제시된 7대 과제에는 엄청나게 많은 세부적 과제가 있다. 학교장이 리더십을 가지고 교사들과 함께 중심이 되어 발전을 끌어나가며 공관, 기관 등과 같이 정치(整齐)하게 다듬어 학부모, 교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대표로 발제에 나선 최경연 교감도 “학교가 학교발전방안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러나 수립과 계획 과정에서 구성원의 합의점과 참여 등이 온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발전방안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가에 대해 구성원이 공감해야 한다는 기본전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제시된 발전방안 실현에 대한 기본적 전제로 재원마련, 시스템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발전의 주체가 될 공동체의 마음을 어떻게 얻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근본적인 전제바탕으로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학교발전방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현목표만을 막연히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에 대한 소통과 공감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초등 김양현 학부모부회장은 “발전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여서 고맙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부모는 중장기발전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활동 했는지 모른다. 공청회 또한 마찬가지이다. 안건으로 제시된 7대 과제 학부모가 몇 명이나 들어봤나, 공청회에 학부모의 참여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면 안건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보세요’ 할 것이 아니라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학교발전방안으로 제기된 7대 과제, 실현 가능한가, 허상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학교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할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도 없이 진행된 과정때문에 그렇다”며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제시된 발전방안 중 많은 부분 교사들이 진행해야 하는데 교사들에게 무조건식으로 업무를 떠넘기는 것은 없는지 이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교사도 “공청회에서 제시된 발전방안을 보면서 교사로서 소외감을 느꼈다. 교사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교사는 단지 끌려 다니는 느낌이다.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교사들에게 학교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설명을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고 발언을 이었다.

이어 다른 참가자에 의해 제기된 “7대 발전과제 모두 좋은 이야기이지만 가장 중요한 재원 마련 계획이 먼저 세밀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모두 공염불이 될 것이다”는 문제제기는 시간에 쫓겨 공청회가 폐회되면서 논의되지는 못했다.

참석자들은 “발전방안 실현에 가장 관건이 되는 재원마련 등에 대한 안건이나 제시된 7대 과제 중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공청회가 끝나 아쉬웠다”며 “아무리 좋은 발전계획이라도 실현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중장기발전 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중발위와 학교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중발위의 황갑선 위원장은 “오늘 공청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중장기발전방안 수립과 실현에 반영하겠다”며 “상해한국학교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재원마련 방안 및 우선순위 선정 등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수립을 중발위에서 논의하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영숙 기자

*공청회에서 논의된 교육전문 컨설팅업체의 최종 보고서는 상해한국학교 홈페이지(www.skoschool.com)와 본지 홈페이지(www.shanghaibang.net)에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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