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학교, 임정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2014-04-11, 08:00:00]
 
상해한국학교는 지난 29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제95주년을 맞이해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시작으로 루쉰공원에 이르기까지 약 10km에 달하는 ‘임정의 발자취를 찾아서’ 도보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이례적으로 총 140여명에 이르는 상해한국학교 10학년, 11학년 학생들과 지도 교사들이 참가하였으며, 가늘게 내리는 이슬비 속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다.
 
도보행사에 앞서 학생들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상해의 역사적 의의를 다지고 선열들의 독립 운동을 향한 숭고한 정신을 배우고자 마당루(马当路)에 위치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 들러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관내를 둘러보았다. 그 후, 학생들은 임시정부 청사 앞에 모여 너 나 할 것 없이 태극기를 꺼내 들어 교장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만세 삼창을 부르고 본격적인 도보활동을 시작해나갔다.
 
이슬비에 조금씩 젖어가는 옷자락에도 상해한국학교 학생들의 힘찬 발걸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높은 습도와 젖은 길바닥에 지칠 법도 하였지만, 학생들은 더욱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의 독립투사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힘든 내색 하지 않고 꿋꿋이 발걸음을 이었다. 또한 와이탄(外滩) 부근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뚜어룬루(多论路) 문인의 거리를 걸으며 중국 고유의 정취를 만끽했다.
 
마지막으로 루쉰공원에 도착해, 학생들은 과거 윤봉길 의사의 의거 현장을 둘러보았다. 현장에 도착하자 시끌벅적하던 학생들은 어느새 숙연해져 감상에 젖은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후 잠시 중국의 저명한 작가인 루쉰의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서, 귀가차량에 몸을 싣고 오늘 하루 활동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상해한국학교 학생회장 송홍빈 군은 “비록 피곤하긴 했지만, 학우들과 함께 대한민국 독립투사들의 혼을 이곳 상해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일제에 대항하여 우리나라의 주권 회복을 위해 힘쓰신 선열들의 혼을 이어받을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도보행사에 함께 참여한 이혜순 상해한국학교 교장선생님은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행사에 학생들이 예년보다 많이 참석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좋았다. 학생들이 우리나라 독립의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마음가짐을 지니는 게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며 소감을 남겼다.
 
해외 소재의 학교가 이렇게 우리나라의 얼을 찾아가고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주최한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상해한국학교는 매년 임시정부 도보행사를 진행해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 상해한국학교의 임시정부 도보행사 또한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재욱(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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