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전(深圳)에서는 한 남성이 집을 둘러본다는 핑계로 집주인을 불러내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이 강도는 현금이 없을 것을 사전에 염두에 두고 직접 카드 단말기를 들고 집주인의 카드를 모두 긁었다고 양청완보(羊城晚报)는 12일 전했다.
지난 6월 선전시 뤄후취(罗湖区)의 한 단지에 집을 마련한 천(陈)여사는 인터넷에 임대광고를 올렸다. 이달 4일 천(陈)모씨는 집을 보고 싶다며 집주인 천 여사와 첫 약속을 잡았고, 이틀 후 6일 오전 집주인에게 연락해 다시 한번 집을 둘러보고 싶다고 연락했다. 6일 오후 1시경 천 씨는 집주인을 만나 집으로 들어선 뒤 과도를 꺼내 집주인 천 씨의 목을 겨냥했다. 놀란 집주인은 손으로 칼을 막다가 손에 상처를 입었다. 천 모씨는 휴대폰 전선줄로 집주인을 묶은 뒤 지갑을 빼앗았다.
그러나 지갑 속에는 현금이 몇 십위안에 불과했고, 은행 카드만 6장이 들어 있었다.
이 순간 천 모씨는 본인의 가방 속에서 이동식 POS단말기(카드 단말기)를 꺼낸 뒤 집주인에게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6장의 카드를 모두 단말기에 긁었다. 그러나 5장의 카드에는 모두 돈이 없었고, 한장의 카드에 2000위안이 남아있어 전액을 모두 본인계좌로 이체했다.
그러나 들인 수고(?)에 비해 돌아온 소득이 적다고 느낀 천 모씨는 집주인에게 “1년 이내 7만 위안을 갚는다”는 차용증을 쓰도록 강요했다. 집주인 천 씨는 차용증을 적은 뒤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뤄후취 경찰조사에 따르면, 천 모씨는 광둥 즈진(广东紫金) 출신의 중학교 졸업자로 무직이다. 그는 현재 10만 위안의 고리대금으로 매일 빚독촉에 시달려 오다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천 모씨는 강도혐의로 형사구류에 처해졌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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