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의 한 네티즌이 세탁기에 강아지를 세척하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facebook)에 올려 동물학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홍콩문회보(香港文汇报)는 13일 보도했다.
사진 속에는 흰색 강아지 한 마리가 세탁기 통에 빠져 물이 머리까지 잠긴 채 필사적으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사진을 올린 사람은 번체자(繁简字)로 “초고속으로 강아지를 목욕시키는 방법—우선 물에 담그기 -> 세척 -> 탈수, 끝! 깨끗하고 손쉽다!”라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강아지 학대는 20만 위안의 벌금과 3년 징역을 구형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이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이 강아지의 안전이 염려스럽다는 글을 남기자, 그는 “맞다! 강아지를 보고 싶냐?”며, “두 번째 세탁할 때는 5분 만에 건져 올리니 죽어 있었다”라고 서슴지 않고 답변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홍콩 동물애호협회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동물 학대’건으로 처리하고, 툰먼(屯门)경찰국 형사조사팀 제5부대가 사건을 조사하고 나섰으나, 아직까지 용의자를 체포하진 못했다.
사태는 급기야 국제동물조직이 인터넷 상에서 1만 명의 네티즌들이 공동서명 운동을 진행해 경찰의 노력을 촉구했다.
동물애호협회는 “사진 속의 세탁기가 작동하고 있었다. 사람이 애완동물을 놀래키거나 상해하는 것은 모두 위법”이라며, “애완동물을 키우려면 동물을 사랑해야 한다. 시민들을 절대 이를 모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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