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이달부터 증치세를 인하함에 따라 구찌, 루이비통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의 3%를 인하했다.
31일 신경보(新京报)는 최근 구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증치세 감세 정책에 상응해 4월 1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의 3%를 인하키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루이비통은 별도의 공지 없이 최근 중국 공식 홈페이지의 제품 가격을 약 3% 가량 낮아진 가격으로 표기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루이비통의 가격 인하도 중국 당국의 증치세 인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스위스 명품 기업 리슈몽 산하의 몽블랑과 스위스 주얼리 및 시계 브랜드 피아제도 최근 4월 1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재정부, 세무총국, 해관총서는 ‘심화 증치세 개혁 관련 정책 공고’의 공동 발표를 통해 4월 1일부터 제조업 등 분야의 증치세를 기존 15%에서 13%로 인하하고 교통운송, 건축, 부동산 등 업종의 세율도 기존 10%에서 9%로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소비자들의 수입 제품 구매가가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좀처럼 가격을 낮추지 않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가격 인하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중순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는 제품 가격을 3~5%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의 수입 관세, 증치세 인하 등과 직접적 연관이 있지만 그 배경에는 국내 소비자의 거대한 구매 잠재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베인 앤드 컴퍼니의 ‘2018년 사치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급증해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20% 고성장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이들을 공략한 가격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로 국내∙외 제품의 가격 차이가 한층 더 좁혀지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을 향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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