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몸이 자주 부으면 신장이 나빠진 것은 아닌지부터 걱정하게 된다. 질환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몸이 붓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질환이 없이 몸이 붓는 경우도 빈번하다
우리 몸이 붓는 이유는 소금
우리 몸은 체중의 60% 정도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물의 3분의 2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내에 있다. 나머지는 세포 밖에 있는데 이 물은 혈관 속에 있거나 혈관이 아닌 세포와 세포 사이에 흐르는 액체(간질액)로 존재한다. 부종은 바로 간질액이 정상보다 늘어나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간질액은 주로 살짝 짠 소금물로 구성돼 있는데 결국은 세포 사이에 소금물이 많이 생긴 상태를 부종이라고 볼 수 있다.
신장의 기능이 나빠지면 소변으로 소금이 덜 나가고 몸에 소금이 쌓이면서 부종이 발생한다. 심장이나 간이 나빠져도 부종이 생긴다. 신장은 실제로 우리 몸 안에 체액, 즉 소금물이 많은데도 마치 체액이 적은 줄 착각하고 소금을 최대한 적게 내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부종이 더 악화된다.
대부분의 전신 부종은 몸에 소금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소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부종을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전신 부종은 손가락으로 부은 부위를 꾹 누르면 누른 자국이 남는 특징이 있다. 반면 정맥혈전, 정맥협착, 알레르기 반응 등에서도 부종이 생기는데 전신 부종이라기보다는 해당 부위만 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눌러도 금방 누른 자국이 없어진다.
우리가 먹는 흔한 약으로 생기는 부종
질환이 아니고도 우리 몸에 부종을 유발하는 약들은 의외로 많다. 특별한 종류의 고혈압약과 당뇨병약, 스테로이드, 여성호르몬, 소염진통제과 같은 약물도 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내과적 질환이 없는데도 자주 붓는다면 복용 중인 약물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부종을 유발하는 약제들은 신장으로 빠져나가는 소금을 재흡수해서 덜 배출되도록 하여 부종이 유발된다. 특히 관절염, 두통 환자들이 자주 복용하는 비스테로이드계 진통소염제가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약제들의 사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제로 변경할 시 별다른 치료 없이도 부종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 부종들
부종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나 약물과 관계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대부분 가임기 여성에서 나타나며, 아침보다는 밤에 체중이 더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명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월경이나 스트레스, 약물, 짠 음식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부종이 있다고 모두 질환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염분 섭취가 많지 않은데 생긴 부종이라면 신장질환, 심장질환, 간질환, 갑상샘질환 등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소변에 거품이 있거나 평소 고혈압, 빈혈 등을 앓고 있을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부전에 의한 부종은 대개 호흡곤란, 운동 시 흉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간경화에 의한 부종은 복수나 황달을 동반하기도 한다. 동반 증상이 없다면 먼저 복용 중인 약물을 확인하고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의심되는 약물을 중단하거나 염분 섭취를 줄이는 저염식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저염식을 지속해도 부종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과 전문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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