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3 후룬 여성기업가 순위’에서 94세 홍콩 기업가 쾅샤오칭(邝肖卿)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14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후룬바이푸(胡润百富) 순위를 인용해 올해 상위 50위에 오른 중국 여성 기업가들의 총 자산이 1조 3700억 위안(245조 6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쾅샤오칭은 지난해보다 자산이 4% 증가한 720억 위안(12조 9000억원)으로 두 계단 상승했다.
쾅샤오칭은 광동성 화두(花都)구에서 태어난 홍콩 기업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신홍지디찬(新鸿基地产) 창업주이자 홍콩 4대 부호 중 하나인 궈더성(郭得胜)의 부인이자 부동산 재벌 궈빙샹(郭炳湘), 궈빙장(郭炳江), 궈빙롄(郭炳联)의 어머니다. 현재 그녀는 신홍치디찬의 최대 주주로 기업의 영혼적 인물로 여겨진다.
2위는 부동산 개발업체 롱후(龙湖)의 우야쥔(吴亚军, 59세)으로 중국 자수성가 여성 부호 중 1위에 올랐다. 우야쥔의 자산은 665억 위안(11조 93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했으나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이어 3위부터 5위까지는 순서대로 부동산 개발업체 푸화(富华)의 천리화(陈丽华, 82세), 소비전자 업체 리쉰징미(立讯精密)의 왕라이춘(王来春, 56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园)의 양후이옌(杨惠妍, 42세)이 차지했다.
한때 아시아 최고 갑부 여성으로 중국 여성 부호 순위에 10번이나 1위에 오른 비구이위안의 양후이옌 회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1년 새 자산이 36% 급감해 지난해보다 1위에서 5위까지 추락했다.
1위부터 50위에 랭크된 중국 여성 기업가 중 20명이 지난해보다 자산이 늘었고 8명이 처음으로 50위 안에 진입했다. 새로 순위권에 진입한 여성 기업가를 제외한 나머지 12명의 자산 증가액은 총 480억 위안(8조 6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업계별로 보면, 부동산 업체가 전체의 17%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상위 1~3위 여성 부호 모두 부동산 개발업체였다. 이어 에너지 소비품 업계가 13% 비중으로 2위에 올랐고 식품 음료, 비철금속, 건강 등 업계 부호가 소폭 증가한 반면, 화공, 투자 업계는 감소했다.
후룬연구원은 지난 2006년 이후 18년 연속 중국 여성 기업가 순위를 발표해 오고 있다. 후룬 후룬바이푸 회장 겸 수석연구관은 “지난 18년간 상위 50명의 중국 여성 기업가 진입 문턱은 5억 위안(900억원)에서 135억 위안(2조 4200억원)으로 30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