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스포츠 복권 추첨에서 믿기 어려운 당첨 결과가 나와 현지 누리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홍성신문(红星新闻)에 따르면, 17일 중국스포츠복권(体彩)의 추첨 결과, 3개 숫자와 5개 숫자로 이루어진 ‘배열3(排列3)’, ‘배열5(排列5)’ 당첨 번호 모두 숫자 5로만 이뤄진 ‘555’, ‘55555’가 나왔다.
중국의 배열5 복권은 구매자가 00000부터 99999까지의 숫자 중 5자리 수 1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배팅한다. 배열5는 1등 당첨자만 발표하며 당첨금은 이들에게 나누어 지급된다.
중국스포츠복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7일 ‘배열5’의 1등 당첨자 수는 5966명으로 복권 누적금은 이들에게 남김없이 전액 지급됐다.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믿기 어려운 당첨 결과에 현지 누리꾼들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이제는 연기도 안 하고 대놓고...”, “당첨자가 저렇게 많은데 복권 누적금 잔액이 0이라는 것이 말이 되나”, “세 살 짜리를 속이는 수준까지 진입”, “1등이 6000명에 달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침에는 A주, 밤에는 중국 축구, 점심엔 스포츠 복권을 보면 완벽한 하루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스포츠복권 측은 ”배열5 당첨 번호는 무작위로 추첨되어 나온다“면서 ”숫자 5가 연속으로 나오는 상황은 게임 규칙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위적인 조작이나 설비 프로그램의 고장이 발생한 것은 아니며 이전에도 연속된 번호가 나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배열5의 1인당 당첨금은 8만 4034위안(1560만원)으로 총 당첨액은 약 5억 100만 위안(9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당첨자 수, 당첨금으로 지난해 최고 당첨자 수는 985명, 총 당첨액 9133만 9000위안(170억원)이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