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이민국이 외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톈진, 상하이, 다롄 등 13개 도시에서 최대 15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16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에 따르면, 중국 국가이민국은 15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2024년 5월 15일부터 외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2인 이상)은 톈진, 랴오닝 다롄, 상하이, 장쑤 롄윈강, 저장 원저우, 저우산, 푸젠 샤먼, 산동 칭다오, 광동 광저우, 선전, 광시 베이하이, 하이난 하이커우, 싼야 등 13개 도시 크루즈 항구에서 비자 없이 최대 15일간 체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단체 관광객은 다음 항구까지 같은 크루즈를 타고 이동해야 하며 출국 전까지 활동 범위는 연안성(자치구, 직할시)와 베이징시로 제한된다.
또, 크루즈 관광 발전을 위해 다롄, 롄윈강, 원저우, 저우산, 광저우, 선전, 베이하이 등 7개 크루즈 항구에 중국 비자 면제 정책 적용 항구를 추가 설치해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의 출입국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크루즈 모항에 정박하는 국제 크루즈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통청(同程)연구원은 “크루즈가 1~2일 정박하는 동안 수천 명의 관광객이 항구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관련 항구 서비스, 보급, 선박 수리 등 산업 수요도 창출된다”며 “이는 항구 도시 주변 산업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프리미엄 여행사 ‘상촨바(上船吧)’ 창업자 류젠빈(刘建斌)은 “관광 입국 정책 효과는 내후년에나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크루즈 노선은 작년 또는 재작년에 이미 확정됐다”고 말했다.
교통운수부 해운과학연구원 크루즈 발전 수석 연구원 셰셰(谢燮)는 “이번 신규 정책 발표로 중국의 크루즈 무비자 제도는 일본보다 나아졌다”며 “일본 크루즈는 비자 면제이기는 하나 출입국 심사에서 지문 등록을 요구하지만, 중국은 지문을 등록하지 않아도 돼 통관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상하이항은 지난해 10월 크루즈 입국 15일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 26일 4000여 명의 외국인 승객을 태운 ‘해양스펙트럼호’ 크루즈가 상하이 우송커우 국제 크루즈항에 입항하면서 개항 이후 단일 선박으로는 최대 규모의 중국 무비자 입국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