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 같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 같이~ 너도 나도 씩씩하게 어서 자라서~' 어릴 적 봄이 되면 따라 부르고 흥얼거리던 동요 기억하시나요? 봄을 맞아 왕성하게 성장하는 풀과 나무처럼 우리 아이도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듯합니다. 그런 마음과는 달리 아이가 잘 자라주지 않는 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을 텐데요, 아이가 쑥쑥 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봄의 기운으로 쑥쑥 자라요
봄은 기운이 펼쳐지는 시기로 만물이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이 기지개를 펴 듯 활짝 펼쳐내는 시기이다. 한의학에서 봄은 목(木, 나무)의 기운이 주관하는 시기로, 목의 기운이 강한 아이들이 성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따라서 식단이나 수면시간 조절, 적절한 운동 등으로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성장이 염려스러운 아이라면 어릴 때부터 부족한 기운을 채워주고,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조기에 찾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일생에서 성장이 가장 급격하게 진행되는 때이기도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내는가가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키 작은데는 이유가 있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거나 잘 자라지 않는 현상을 의학적으로는 성장 장애, 성장 부진 또는 성장 지연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목(木)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인이 있으면 성장부진이 될 가능성이 많다. 한의학에서 이렇게 제 힘을 쓰지 못하는 목(木)의 기운을 표현한 글자가 있는데, 바로 곤(困)이라는 글자다. 목(木)의 기운이 뻗어야 함에도 사방이 가로막혀 있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목(木)의 기운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유전적인 영향 수(水)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다. 즉, 선천의 기운이 부족한 것으로 선천의 기운은 엄마 아빠로부터 타고나므로 유전적 영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10% 정도이므로 부모 키가 작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비위(소화기) 기운의 부족 토(土)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로, 즉 비위(脾胃)의 기운이 부족한 것이다. 워낙 잘 안 먹거나 비위(脾胃)에 습열(노폐물)이 쌓여 영양공급이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키가 잘 안 자라는 아이들의 과반수가 이 경우에 속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긴장감 금(金)의 기운, 즉 스트레스나 긴장감 때문에 목(木)의 기운이 갇혀있는 경우다. 아이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서가 불안한 경우에도 아이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 등 다른 신체적인 질병이나 이상이 있어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이를 먼저 교정해 주어야 한다. 한방 치료의 근본은 건강의 균형을 찾고 순환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치료를 받으면 몸이 튼튼해지는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체격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체력도 강해지고, 면역력이 길러져 질병에 덜 걸리는 것은 물론 아이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TOP:성장치료, 언제 받아야 하나요?
아이들의 성장은 때가 있다. 사람의 일생 동안 가장 폭발적으로 자라는 만 3세 전후,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다. 이 시기에 성장이 주춤 하다면 최종 성장치가 작을 수밖에 없다. 만약 ▲ 만 2세 이후 성장치가 1년에 4㎝ 미만일 경우 ▲ 성장치가 4㎝ 이상이지만 백분위수에서 퍼센타일이 점점 떨어질 경우 ▲ 백분위수에서 키가 하위 25% 이하일 경우 ▲ 사춘기에 성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경우 등에 해당된다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퍼센타일(%tile) : 아이 100명을 작은 키부터 순서대로 세웠을 때 작은 쪽에서 몇 퍼센트 인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