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사 탄생 100주년, 뜻 깊은 행사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75주년 기념식이 지난 29일 상하이 루쉰공원(구, 홍커우공원)에서 열렸다.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와 상하이 홍커우취 주관으로 이날 오전 10시 상하이 루쉰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김학준 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한 한국대표단, 문유근 주상하이 부총영사, 홍커우취 장지은(张志恩) 정협부주석,상해한국학교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문 부총영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상하이 의거는 역사의 순리를 거역하고 동양의 평화를 짓밟은 제국주의 일본을 응징한 것으로 자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 약소국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으며 제국주의 패망의 조종을 알린 일대 쾌거였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인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세계 일류국가 건설의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3.1여성동지회 합창단의 ‘윤봉길 의사의 노래’와 참석자들의 헌화가 이어졌으며, 기념식 2부에서는 상해한국학교 주최로 열린 ‘제4회 윤봉길의사 한글 백일장’ 시상식이 진행됐다.
의거기념식에 참석한 윤봉길의사의 손녀 윤주경씨는 “매해 올 때마다 행사가 안정되는 것 같아 기쁘다. 특히 유학생이나 어린 한국학생들이 기념식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더욱 감회가 새롭다”며 “학생들이 유학생활로 힘들 때 할아버지의 의거가 삶의 지표가 되어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봉길 의사(1908-32)는 18세 때 상하이로 건너와 김구(金九) 선생이 이끄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한 뒤 1932년 4월 29일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천왕 생일인 천장절 및 상하이사변(事变) 전승기념식에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白川义则) 대장 등 일제 고위 군장성과 정부요인을 사상케했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