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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칼럼]누가 내 돈을 옮겼는가?--Who moved my money?

[2008-12-15, 21:31:15] 상하이저널
최근 들어 주위의 지인이나 친구들의 연락이 부쩍 잦아졌다. 해외에 있는 줄 알면서도 연락을 많이 하는 걸 보면 급해도 단단히 급한 일들이다. 일부분도 필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꽤 오래 전이든 최근이든 증권회사에 있다 보니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지 묻는 질문들에 대해 고육지책으로 그때 그 때 시류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준 부분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었던 분들의 대부분은 마치 투자할만한 주식종목을 묻듯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을 것인지 골라달라고 재촉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 필자의 주 업무가 자산관리과 관련된 일을 하였기에 뭘 투자할 지 묻는 분들에게 현재의 상황은 어떻고? 위험자산이랑 안전자산은 어떻고? 하고 물으면 대답 대신 돌아오는 것은 약간은 언짢은 재촉들이었다.

2005년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적립식 계좌증가 추세와 맞물려 인기몰이를 하였고, 2006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차이나 펀드 및 이머징마켓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또한 일부 운용사에서 출시된 베트남 펀드는 연말 펀드시장의 새로운 투자바람을 일으켰다.

2006년 베트남펀드를 출시할 당시에는 여의도에서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졌다. 최초 베트남펀드를 모증권사에서만 팔았는데 여의도에 있는 타증권회사 직원들이 점심시간도 거르며 줄을 서서 베트남펀드에 가입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던 시기도 있었다.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마저 이 정도였으니 일반인들의 투자형태는 어떠했는지 쉬이 짐작이 가는 한 장면이다.

당시 필자가 회사의 펀드판매와 관련된 책임자로 있었는데, 지점에서 우리회사는 왜 베트남펀드를 안파냐고 하여 호되게 고생하며 지낸 시기도 그 시기였다. 2007년 초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세미나가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호치민 시내를 구경하며 생각보다 낙후된 베트남의 인프라를 접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발전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이 시장에 과연 단기적인 성과를 위하여 투자를 해도 좋을 지에 고민을 많이 하였었다.

기본적으로 산업과 기업이 발전하려면 그 젖줄이 되는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베트남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다. 그 후 금융위기가 오기전부터 베트남은 단기적인 급락을 했던 것을 보면 우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2007년 역시 중국증시의 필두로 강한 상승과 조정을 경험하고, 베트남 시장에의 무분별한 자금 유입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은 또 다른 방향잡기에 바빠졌었다. 시장의 흐름을 열심히 연구하고 뛰어다니며, 투자할 만한 대상을 찾는 것은 참으로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경험하고 있듯이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그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펀드에 대한 내용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손실에 대한 강한 쓰라림을 필자를 포함하여 대다수의 한국국민들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분들이 지금에 와서는 덫에 걸려버린 것처럼 환매를 할 수도 계속 두기도 어려운 시기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다행히 적립식으로 가입하신 분들은 매수시점이 분산되므로 평균가격이 내려가는 효과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감도가 덜하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분산투자라고 하는 말들이 빛 좋은 수식어로만 자리잡은 채 진정한 투자문화로 정착하지 못한 듯한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각각 처한 재무적인 상황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다. 남이 하니까 내가 한다거다 막연히 좋아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위험스러움이 너무 많다.
이렇듯 투자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투자는 자칫 낭패로 이어지기가 쉽고, 시간이 흐른 뒤에 스스로에게 “Who moved my money?”라고 물어보는 허탈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계기를 통하여 다시 한번 상기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투자를 안 할 것인가? 재테크에 뚜렷한 지름길이란 없다. 조바심을 버리고 스스로의 재무목적에 맞게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적절하게 고려하여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해 나가는 것이 재테크의 옳은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해외에 나와 있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성태(굿모닝신한증권 상하이사무소 소장)
platon@goodi.com    [김성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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