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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유래 속 숨은 역사 이야기

[2009-02-25, 00:03:01] 상하이저널
鱼和熊掌不可兼得 yú hé xióng zhǎng bù kě jiān dé
(물고기와 곰 발바닥은 함께 가질 수 없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강으로 가야 하고 곰 발바닥을 얻으려면 산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 ‘물고기도 갖고 싶고, 곰 발바닥도 갖고 싶고, 그러나 두가지를 함께 가질 수 없다면 물고기를 버리고 곰 발바닥을 얻겠다.’ 이는 맹자(孟子)가 ‘생명’과 ‘정의(义)’에 대해 한 말 가운데서 생겨난 고사성어다. 맹자는 ‘생명’을 물고기에, ‘정의’를 곰 발바닥에 비유해 곰 발바닥이 물고기보다 더욱 진귀하듯이 ‘정의’가 생명보다 더욱 소중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고사성어는 ‘두 가지를 함께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함께 가질 수 없을 경우에는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선택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破釜沉舟 pò fǔ chén zhōu
(밥솥을 부수고 배를 침몰시키다, 결사의 각오로 출진하다)

기원전 207년, 항우가 대군을 이끌고 진(秦)나라의 도읍인 함양으로 진군하게 되었다. 강을 건넌 후 항우는 전군에 명령해 밥솥을 부수고 배를 침몰시킨 후 3일간의 양식만 몸에 지니도록 했다. 병사들에게 물러설 길이 없으니 죽을 각오로 전투에 임할 수밖에 없도록 한 전술로, 결국 항우군은 승리를 거두었다.
‘가마솥을 깨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고사성어 퍼부천저우(破釜沉舟)는 여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야 만다는 결심, 각오를 뜻한다.


四面楚歌 sì miàn Chǔ gē
(사면초가)

초나라 항우(项羽)와 한나라 유방(刘邦)은 훙거우(鸿沟, 오늘의 河南荣县境贾鲁) 동서쪽을 변계로 삼고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나, 유방이 이를 어기고 펑청(彭城, 오늘의 江苏徐州)으로 이동중인 항우군을 추격해 꼼짝달싹 못하게 포위한다. 한 밤중에 사면을 둘러싼 한나라 군사 쪽에서 초나라의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항우는 초나라 군사가 이미 항복한 줄 알고 깜짝 놀라 싸울 투지가 꺾여버리고 결국 초나라의 멸망으로 이어진 계기가 되고 말았는데, ‘사면초가’는 여기서 유래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롭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형편을 이르는 말이다.


退避三舍 tuì bì sān shè
(앞날을 깊이 헤아려서 양보하다. 양보해서 충돌을 피하다)

춘추(春秋)시기, 진헌공(晋献公)이 애첩의 이간질에 태자를 죽이고 그의 동생 중이(重耳)마저 죽이려 하자 중이는 초나라(楚国)로 도망간다. 초나라 왕은 중이가 큰 인물이 될 사람임을 알아보고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았는데, 어느날 초나라 왕이 중이에게 “어느날 그대가 진나라 군왕이 되면 나한테 어떻게 보답하겠냐?”고 묻자 중이는 “만약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한다면 군대를 90리밖으로 물리도록(退避三舍) 하겠다”고 말했다. 옛날 군대는 하루에 ‘1舍’(30리)를 행군하였으므로 3일 동안 90리를 물러난다는 뜻이다.

그 후, 중이는 진나라로 돌아가 국왕이 되었는데 그가 바로 진문공(晋文公)이다.
기원전 633년, 초나라와 진나라가 전쟁을 치르게 됐는데, 진문공은 자신의 약속대로 군대를 90리 밖으로 물렸다. 초나라 군대는 상대가 두려워서 퇴각하는 줄로 여기고 추격을 해왔는데 결국 진나라에 대패하고 말았다.

이 고사성어는 '능동적인 후퇴, 그렇게 함으로써 공격할 기회를 찾고 공격할 힘을 축적하는 것'을 뜻한다.


卧薪尝胆 wò xīn cháng dǎn
(와신상담)

기원전 496년 춘추 시대, 오(吴)나라가 군대를 파견하여 월(越)나라를 공격했으나 격퇴당하고 오나라의 왕은 심한 부상을 입고 죽게 된다. 2년 후, 오나라 왕의 아들 부차(夫差)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월나라를 쳐서 월나라의 왕 구천(勾践)을 잡아온다. 구천은 겉으로는 오나라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고 속으로는 복수를 결심하고 있었다. 그는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밤에는 섶을 깔고 자고 쓰디쓴 쓸개를 핥으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3년 후, 구천에 대한 경계심이 풀린 부차는 구천을 월나라로 돌려보내고 마침내 구천은 오나라를 멸망시킨다.
옛날에는 섶을 신(薪)이라고 했기 때문에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와신상담이라고 하며, 이는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一言九鼎 yī yán jiǔ dǐng
(한 마디의 말이 구정(九鼎)만큼 무게가 있고 값지다)

전국시기, 진(秦)나라가 조(赵)나라 도읍을 포위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조나라 왕은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보내 지원군을 요청하게 한다. 평원군이 20명의 문객을 골라 길을 떠나려는데 모수(毛遂)가 자진하여 나서므로 내키지 않은대로 동행하게 되었다.
초나라에 이른 평원군이 초나라 왕에게 지원군을 보내달라 아무리 청해도 초왕이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모수가 나서서 “초나라는 비록 병사가 많고 땅이 넓지만 연이은 패전으로 도읍마저 잃고 말았습니다. 조나라보다 초나라가 더 진나라에 맞서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는 말에 마침내 초나라 왕은 지원군을 보내기로 한다.

평원군은 “모선생의 말 한 마디가 구정(九鼎)보다 무게 있다”고 감개무량했다. 구정은 하(夏)나라 우왕(禹王)이 구주(九州)에서 조공으로 받은 쇠를 녹여서 만든 솥으로, 보배로써 전해진 것이다.

이 말은 ‘일언이 중천금이다’는 뜻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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