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허난(河南)성 허난과학기술대 학생 400여명이 고열로 집단 격리된 데 이어 이번에는 산시(陝西)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십명이 같은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시안일보(西安日報)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 치산(岐山)현 이뎬(益店)고교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고열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그 수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발병 학생 가운데 3학년 학생 1명은 증세가 심각해 시안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지난 7일 숨졌다.
치산현 뤼후밍(呂虎明) 위생국장은 숨진 학생의 사인이 전염성 폐렴이라고 말했으나 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다.
학교측은 감염 학생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데다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지난 7일부터 1주일간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들은 이뎬진(鎭)의원과 치산현의원 등 2개 병원에만 입원 학생이 30여명에 이른다고 밝혀 전체 감염 학생수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고열 환자는 모두 격리된 병실을 사용하고 있고 외부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채 의료진들도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병실을 소독하는 등 전염 차단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달초에는 허난성 뤄양(洛陽)시의 허난과학기술대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고열증세를 보여 전원 교내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았다.
위생당국은 아직 두 학교 학생들의 발병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