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푸젠(福建)성에 있는 한국 투자기업이 지역 주민들에게 약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8일 저녁 8시 푸젠성 추앤저우(泉州)의 촹강 지역의 주민 200여명이 인근 가죽공단으로 몰려가 4시간 여 동안 2곳의 현지 가죽제품 공장과 화학 제품을 만드는 한국 투자기업 진스(金時)유한공사 등 3개 공장에 난입, 기물을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주민들 중 40여명은 쇠파이프 등을 들고 공장 내 기숙사와 차량을 마구 파괴했다.
이 신문은 “주민들은 공단의 환경오염에 항의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며 “시위 주민들은 한국 투자회사의 기숙사로도 침입해 4명의 한국인 소유 물품을 빼앗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인의 부상 여부 등 피해 상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시위 과정에서 현지 관리와 5대의 중국 공안 차량이 있었지만 아무도 주민들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광저우(廣州)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측 피해에 대해 “주민 난입 시 한국인들은 마침 외출 중이어서 부상등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물적 피해가 적지 않으나 공장의 생산시설은 거의 파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