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특별기고] G8에서 G20로 이동하는 세계질서, 그리고 한국의 역할

[2009-11-12, 10:49:56] 상하이저널
2010년 11월 선진_신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지난 9월 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차기 회의 개최지를 한국으로 결정한 것이다.

1999년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이후 2008년 11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 정상회의로 격상되어 부정기적으로 3차례의 회의를 가졌는데,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면서 첫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세계질서의 변화와 함께 한국에 주는 의미가 크다는 점을 암시한다.

우선 세계질서 변화의 한 가운데에 한국이 세게 됐다는 점이다. 그 동안 세계질서를 주도해 온 G8 정상회의는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계를 노정했다.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G20 체제가 한국에서 출범하는 것이다. 특히 G20 재무장관 회의가 시작된 계기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비롯되었고, 정상회의로 격상된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기인했다.

따라서 정상회의로 격상된 이후 3차례의 회의는 부정기적이었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회의라고 규정지을 수 있었다. 이제 G20 정상회의는 정례화되고 핵심 의제도 금융위기 극복을 넘어서 전 세계적 이슈를 다루는 회의로 변모하게 될 예정이다.

세계질서의 변화를 주도하는 중심이 G8에서 G20로 이동하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환경문제, 세계적 소득격차 문제, 새로운 세계 금융질서의 재편 등의 이슈를 다뤄나갈 것이며, 선진국 중심의 질서재편이 아니라 선진국과 신흥국의 공동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체제로써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변화의 중간점에 한국이 위치해 있다. 선진국과 신흥 주요국이 공동으로 세계질서의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이들 두 세력간의 연결고리를 한국이 맡고 있는 셈이다. 1차 정례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도 여기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 한국은 미국발 금융 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해 나가고 있는 국가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97년 이른바 IMF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한데 이어 한국경제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주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이 한국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동북아 협력의 중심점에 한국이 서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한중일 정상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1999년 아세안+3 정상회의에 맞춰서 번외 이벤트로 출발한 3국 정상회담은 10년 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동아시아 협력을 추동해 나가는 정상회의로 변모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질서를 이끌어 나갈 G20회의 직후에 열린 3국 정상회담은 세계 교역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나라들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유도한 것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는 정치군사적 측면을 주로 다룬 ‘한중일 정상회의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경제적 측면을 주고 다룬 ‘한중일 정상회의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경제적 측면을 다룬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공동성명 등 2개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사안은 동북아 3국이 세계변화의 중심축에서 서서 변화를 추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탈냉전 이후 미국중심의 단극체제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심하게 도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EU를 중심으로 한 유럽권의 블록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며, 미주권 역시 거대한 블록권을 형성하고 있다. 유일하게 동아시아 지역만 거대 블록을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 변화추세에 수동적으로 이끌려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 회담을 계기로 동북아 3국은 G20에서도 아시아 국가로써 세계질서 변화를 주도할만한 입장에 놓여있다. 이와 같이 세계질서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동북아 지역의 중요성은 한층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한중일 3국 협력의 중간 지점에 역시 한국이 놓여있는 것이다.

한국이 세계질서 주도국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다. 또한 세계질서의 변화 와중에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는 것도 처음이다. 그만큼 앞으로 한국이 해야 할 일이 더욱 많고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월 G20 회의에서 IMF와 세계은행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핵심적인 현안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질서의 변화와 각국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세부적 사안들을 뒷받침하는 노력들이 경주돼야 한다.

이제 한국은 실질적인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진입은 단순히 소득수준만 높아진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나라, 어려운 곳을 도울 수 있는 나라, 세계의 안녕에 책임을 다하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하며, 그 기회가 한국의 앞에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동용승(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인 선물, 알고 해야 실수 없다 hot [1] 2014.07.21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뿌듯하고 흐뭇해야 제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숫자나 색상, 물품 등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
  • 기껏 헌혈했더니 화분에 ‘수혈’? 네티즌 경악 hot [3] 2009.11.12
    지난 9일 청두(成都)의 한 네티즌이 혈장(혈액에서 혈구를 제외한 액상 성분)으로 키운 화분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이 엽기적인 사건의..
  • 中 집값 8개월간 오름세...부동산정책 손대나 hot 2009.11.11
    中 집값 상승 언제까지?... 10월 3.9% 상승 최근 국가통계국 발표에 의하면 지난 10월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 집값이 지난해 동기대비 3.9% 상승한 것..
  • 中 1년에 해커 피해액 1조원 넘어 hot 2009.11.11
    중국에서 해마다 인터넷 해킹으로 인한 손실금액이 76억위엔에 달한다고 지난 9일 청년보(青年报) 가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는 약 3억명의 네티즌이 있으며 인터넷을..
  • 한국패션 로드쇼 2009.11.11
    ▶일시: 2009년 11월 20(금) ▶장소: 상하이 쉐레톤 3층 ▶참가기업: 우수한국기업 13개사 ▶주요품목: 여성의류, 악세사리 등 ▶주최: KOTRA 서울패..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中 여성에 수면제 먹인 뒤 성폭행한..
  4.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5. 추락하던 마오타이, 가격·주가 일제히..
  6.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7. 中 세계 최초 주1회 인슐린 사용 승..
  8.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9.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10.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경제

  1. 추락하던 마오타이, 가격·주가 일제히..
  2. 中 세계 최초 주1회 인슐린 사용 승..
  3.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4.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5. 中 일주일새 시골 은행 40곳 줄어…..
  6.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7.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8. 자싱 경제개발구 혁신투자그룹, 저장성..
  9.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10.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中 여성에 수면제 먹인 뒤 성폭행한..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8.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9.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5. 2024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낭송·낭독..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