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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여자직원만 채용하라?(2)

[2006-05-09, 00:04:02] 상하이저널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중국의 영업 유통업계에서 특히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힘있는 직급에서 점점 여성들의 파워가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필자보다 중국의 CEO들이 먼저 선수를 쳐 여성 인력을 중요 직급에 배치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최고 경영자군에서는 아직 그 숫자가 미비하지만 중간 관리자급 이상에서 여성의 진출은 이미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하겠다. 중국은 그로 인해 강해지고 있고 우리는 남자들만을 고집하는 동안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고 실패하거나 문제가 생기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중국의 여성들이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육아문제 가족관계 등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점을 명심하면 우리가 왜 중국에서 여성 고급 인력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에 대한 답이 나올 것이다.

중국은 남성과 여성의 평등한 직업 선택의 자유 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나 의식에서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도 그저 우리가 예전에 한국에서 잔심부름과 타자나 하는 여자 직원으로 밖에는 중국 직원들이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필자는 조금 두렵다.

원리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자리나 상대방을 설득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 오는 일 그리고 도덕적으로 매우 엄격해야 하는 자리가 비어 있다면 중국의 여성들을 승진 시키거나 영입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생각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해 본다. 중국에서의 성공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가고 있는 방향을 우리도 맞추어 가야 하겠고 중국 기업이 어떤 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어떤 식으로 남녀 직원들을 인사관리하고 있는지 우리가 빨리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본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의 것만 고집하거나 우리의 방법만을 중국에서 고집한다면 웃음거리가 되지나 않을지 매우 고민스럽다. 여자 직원들과도 같이 술 먹고 마음 터놓고 얘기하고 여자 직원들에게도 우루무치까지 출장을 보낼 담력이 우리에게 없다면 중국 시장을 언제 어떻게 평정할 수 있겠는가?

먼저 선입견부터 버리고 그 자리에 중국의 역사와 문화와 그들의 사고를 집어 넣어보도록 하자. 그러면 중국에서 우리가 왜 지지부진 하고 있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내일 여자 직원과 또 무거운 구두박스를 같이 날라야 할 것 같다. 지금 필자의 회사에는 남자 직원이 하나도 없다. 여자직원만 수 십 명이라는 사실을 필자의 지인들이 안다면 매우 놀랄 것이다. 아마 앞으로도 남자 직원이 필자의 회사에 입사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독자들의 오해가 있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 칼럼을 절대로 중국 남자들에게 번역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첫 번째로는 필자 때문에 남자들이 취직이 안 되면 모두 필자에게 와서 취직시켜 달라고 항의하지 않을까 싶어서이고 두 번째로는 필자가 중국 남자들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거나 중국 여성 우월주의자라고 생각할까 봐서다. 필자는 다만 우리 한국인들이 특히 남자 직원만을 중요 직책에 두고 있는 것을 목격하면서 반대로 중국 유명 백화점의 경리급 이상의 직원들이 80% 이상이 여성인 것을 느끼면서 그 느낀 점을 여러분들과 함께 사고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 것이다. 모든 직군에서 여성들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고 업종에 따라 가능하면 사고를 바꿔보자는 의미에서 쓴 것이기 때문에 너무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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