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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탁 칼럼] 2011년, 신바람나는 한 해 되시길

[2011-01-22, 07:21:07] 상하이저널
1. 신바람

박현순 제19대 상해한국상회 회장이 취임하시면서, ‘신바람, 교민바람’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신바람이라~! 참으로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에 신바람이라는 말을 지면에서건 실제생활에서건 찾아보거나 들어보기 힘들었을 만큼 우리가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신바람이라는 말은 외국어로는 번역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누군가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한테 신바람을 정확하게 어떻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셨으면 고맙겠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해석에 의하면, ‘신=바람’이란다. 즉 동어반복인데 신의 다면적 측면 중 한면을 부각시켜 설명하는 단어란다.

신은 바람의 모습으로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감미롭게 늘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오거나 힘을 동반하는 거역하기 힘든 존재로 우리 민족에게 다가왔단다. ‘신들렸다’는 말이 실제로 接神을 의미했던 것과는 달리, ‘신바람이 난다’라는 말은 개인 또는 군중의 심리 상태가 순풍(바람)에 돛을 달듯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저절로 흥이 나 무엇인가를 더 해 보고 싶은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럼, 고대 우리 민족은 어떻게 신바람을 일으켰나? 절대자 神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매개자(영도자, 리더, 샤먼을 의미함)가 신들린 상태 즉 접신상태에서 신의 에너지를 받아 그 에너지를 그 집단구성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신바람이 일어났다는 해석이 흥미롭다. 위 해석이 맞는지 여부는 차치하고, 만일 맞다면, 신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누군가 먼저 그 일에 미쳐서 다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만들어 주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월 19일에 새롭게 출범한 제19대 상해한국상회 집행부가 교민사회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핵심 리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개인적으로도 제 가족이나 우리 사무소 직원들이 올 한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2. 교민바람

신바람까지는 알겠는데, 교민바람이라~! 국어사전을 들쳐봐도 무슨 뜻인지 사전에 없다! 한글큰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이 박현순 회장의 화두제시로 인하여 상하이저널을 비롯한 모든 교민매체에 연일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어느 매체도 교민바람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고 해석해 주는 곳도 없는 것 같다.

말을 처음 꺼내신 분한테 물어보면 속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김소월님이 ‘진달래꽃’이라는 시에서 ‘나 보기가 역겨워’라는 표현을 처음 썼을 때, 그 때까지의 국어사전에 ‘역겹다’라는 말이 없었다고 한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김소월님은 ‘역겨워’라는 단어를 해석한 적이 없다. 그냥 썼다. 독자들이 각자 해석했을 뿐이고 그 공통된 해석이 결국 나중에 국어사전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말을 처음 꺼낸 사람도 그 말뜻의 해석권한이 없는 아이러니의 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세계화’라는 화두제시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글큰사전, 김소월님의 진달래꽃까지 거론하며 거창하게 교민바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8년과 2009년은 경제위기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어 주변을 돌려볼 정신적 여유들이 없었고, 2010년은 상하이엑스포를 비롯하여 행사가 너무 많아서 손님맞다가 1년을 다 보낸 것 같아, 상하이 화동지역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끼리의 유대관계를 강조하거나 이를 강화할 여유도 정신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한 핏줄로 하나의 국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과 좀 더 큰 어울림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주재원들을 제외하고는 이제 돌아가실 분들은 대충 다 돌아가신 것같고 새로 들어오실 분들도 그리 많지 않아 교민사회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박현순 회장이 화두로 제시한 ‘교민바람’이라는 의미를, “장보고, 최치원의 후예들로 상하이 화동지역에 들어와 살고 있는 한국인들 사이에 유대감을 강화하고 상호간의 사업제휴로 시너지를 창출해 보자”는 뜻으로, 개인적으로는 해석하고 싶다. 역사의식을 가지고 공시적 통시적 관점에서 내 옆에 있는 한국 사람을 서로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는 한 해가 되길 빌어 본다.

올해부터는 상하이저널도, 사건사고 소식이나 관공서의 정책 설명 전달도 중요하지만, 교민사회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많이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

3. 신바람나게 살려면

올 한해 신바람나게 살려면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하리라. 건강을 유지하는 차원 정도가 아니라 운동을 좀 많이 해서 체력을 기르면 더 좋을 듯 하다.

두번째는 정신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독서와 명상, 기도를 꾸준히 하면 좋을 듯 하다.

세번째는 가정이 화목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솔선수범을 해야 할 것 같다.

네번째는 회사에 생기가 넘치도록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 같다.

다섯번째는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먼저 달려가 주는, 그 시간을 함께 해 주는, 친구가 되어 주면 너무 멋있을 듯 하다.

여섯번째는 조금이라도 짬을 내서, 나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시간을 가지며 살면 좋을 듯 하다.

일곱번째는 자라나는 동생, 후배, 부하들에게 경험과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멋진 형, 선배, 상사가 되면 너무 멋있을 듯 하다.

여덟번째는 내가 소속해 있는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과 관심을 보여주면 좋을 듯 하다.

아홉번째는 중국사람들을 매년 1명씩만 친구로 만들어도 절반은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리라.

열번째는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면, 자꾸만 또 다른 감사할 일이 생기며 신바람이 날 것 같다.
상하이 화동지역 교민여러분~! 2011년 신바람나게 사시길 빕니다. 마지막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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