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텍 의대처럼 한국에서도 의대생을 뽑을 때 인성(人性)을 중시하는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을 도입하는 학교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의대는 30일 치르는 올해(2012학년도) 대졸자 대상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면접 때 이 방식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대 의대 임정기 학장은 “의사소통 능력과 라포르(rapport•의사와 환자의 심리적 신뢰) 형성 능력이 있는 학생을 뽑고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걸러내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한 방에 8분씩 10개의 방을 돌며 면접을 하는 동안 의사소통•정직•약자배려•리더십과 의료에 대한 헌신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1단계 전형(영어•자기소개서 등)을 통과한 68명이 면접에 응시한다. 임 학장은 “1단계 전형 점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MMI 결과가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MMI 방식 면접은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이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처음 시행했고 한림대 의대도 2011학년도에 도입했다. 강원대 의대 노혜린 교수는 “MMI 덕분에 '사교육 덕분에 공부만 잘하는 (부적격) 학생'을 걸러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학생이 9~10개의 방을 돌며 면접하는 방식. 방별로 8분간 면접관(교수) 1~2명이 의사소통•정직도•윤리의식 등을 확인한다. 교수 여럿이 앉아 학생 한두 명을 10~30분 면접하는 기존 방식보다 변별력이 높다. 강원대 적용 결과, 점수가 20~70점으로 벌어졌다. 외국에서는 지역사회 인사나 재학생이 들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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