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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랑•한글사랑 이극로

[2013-08-07, 18:03:05] 상하이저널
[조선어학회 항일투사 33인-3]
민족사랑•한글사랑 이극로
 
이극로는 1893년 8월 28일에 경남 의령군 지정면 두곡리 827번지에서 태어났다. 빈농 출신인 그는 농사에 전념하면서 마을 서당인 두남재에서 6세에서 16세까지 한문 교육을 받았다. 17세에 국권회복을 내세운 단체인 대동청년단(1909)에 가입하였다. 마산 창신학교 시절에 일제에 의한 한국병탄을 알게 됐다. 1911년 독립군이 되려고 만주로 갔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중국과 유럽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1929년 귀국한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우리말을 사수하는 언어독립투쟁을 전개했다. 해방 이후 한글전용운동과 민족통일운동에 헌신했다.

중국과 유럽시절의 독립운동
1916년부터 1920년까지는 상해에 있는 동제대학을 다니면서 상해 유학생 총무로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요인을 돕는 활동을 했다. 1922년부터 1927년까지 베를린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하면서 철학•인류학•언어학도 공부했다. 1927년 5월에 철학박사(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이 대학에서 1925년 전후 3년간 조선어강좌를 개설하여 유럽인에게 우리말과 한글을 가르쳤다.

식민지 조선에서 전개한 언어독립투쟁
1942년 조선어학회의 회원들을 검거하기 이전인 10여 년 동안, 일제는 조선어학회를 ‘민족주의자들의 소굴’로 파악하고 있었다. 1938년에 이미 일제는 조선어학회를 ‘요주의단체’로 규정하고 있었다. 조선어학회에 대해 일제는 감시와 탄압을 이어가다가 조선어학회의 회원인 정태진이 연루된 작은 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빌미로 조선어학회를 전면적으로 탄압했다.

함흥경찰서에 끌려간 이극로는 “한글 운동을 통해서 조선의 독립에 이바지하려 했다.”라는 진술을 했다. 계속해서 이극로는 “독립사상을 가지고 민족문화 재건을 위하여 하였다.”라고 말하였다.(일제 보안과장 야기의 증언) 이와 같은 이극로의 진술은 독립운동차원에서 한글운동을 전개하였다는 그의 입장 표명이었다.
1942년 이극로가 진술한 이 발언은 그가 1928년 미국에서 행한 연설과 같다. 이극로의 진술을 바탕으로 일제 경찰은 조선어학회와 그 한글 운동을 독립운동을 획책한 단체요 활동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보면 조선어학회 사건은 일제의 조작과 날조 때문에 탄압 받은 사건이 아니라, 조선어학회가 언어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제로부터 탄압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던 것이다.

우리 민족에 남긴 교훈
이처럼 이극로는 일생을 한국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요 한글운동가였다. 그는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 정신과 생명이 있을진데 그 민족은 영원 불멸할 것이니, 또한 행복은 필연적일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이극로의 우리 말글 사랑과 민족 사랑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보편 타당하다. 언어는 민족의 혼을 담는 그릇이다. 현재 우리 민족의 경우 남북으로 국토, 국가, 민족이 분단되어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언어가 분단되어 있지는 않다. 일제강점기 이극로를 포함해 국어학자들이 목숨을 바쳐 우리 말글을 연구하고 지켜냈기에, 언어의 분단을 막을 수 있었다.
 
 
▷한글학회 연구위원 박용규(朴龍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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