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일부은행 주택담보대출 중단
4대 은행 푸젠성, 원저우 호구 대출 거부
중국 베이징(北京), 광저우(广州), 톈진(天津), 우한(武汉) 등 대도시에서 상당수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공급을 중단했다. 또 상하이지역도 중국 4대 은행에서는 부실대출 가능성이 높은 푸젠성과 저장성 원저우 호구인 고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심사절차가 까다로워지거나 대출금리 인상이 잇따랐다고 4일 신경보(新京报)가 보도했다.
이로 인해 1주택과 2주택 구입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할인 혜택이 취소되는가 하면 기준금리보다 10%~15% 내외 높은 수준으로 올렸고 대출 신청에서 승인에 걸리는 시간도 지연됐다. 또 신규주택에 대비해 중고주택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부실대출 가능성이 높은 푸젠성과 원저우 고객들은 4대 은행군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중단되자 소규모 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연말이 가까워옴에 따라 상하이 거주자들도 그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말에 이르면 대출한도가 낮아져 부동산 분야로 흘러가는 돈줄을 줄이는 방법으로 다른 분야로의 대출공급을 확보하는 것이 은행시스템의 연말 작전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들이 주택대출공급을 중단했던 것은 집값이 올해 들어서도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는 바람에 투자열기가 고조되어 주택대출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대출한도가 소진되어 대출공급을 중단한 은행들도 있지만 한도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공급을 원치 않는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탓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늘어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낮은 주택대출보다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은행측에서는 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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