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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공부? 아이의 흥미유발이 우선

[2013-11-13, 15:29:26]
[학부모들의 생생한 학교 이야기]
언어편-국제학교

부모의 욕심보다 아이를 기다려줄 수 있는 노력 필요
 
큰애와 둘째의 성장과정을 보면 언어적인 발달이 확연히 차이가 있다. 큰애는 18개월부터 영어유치원에서 시작해서인지 영어를 편하게 대했고 둘째는 중국어를 1학년 때부터 배워서 그런지 중국어를 편하게 대했다. 내 아이들이 유전자적인 면이나 성격적인 면을 볼 때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언어적 측면이 월등하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고 처해있는 환경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려고 했다.
 
그 중에서 집중력과 관심을 이용해 포인트를 찾아가 보았다. 큰애는 역사를 좋아해서 중국역사를 삼국지 만화부터 시작해 한글판, 중국판, 영어판으로 단계적으로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번역에서 오는 의미의 차이도 찾아갔다.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언어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큰애는 유아시절에는 언어발달이 늦다고 느낄만큼 말하기를 싫어했다. 듣는 것은 좋아하고 눈으로 보는 것을 즐겼으며, 점점 커가면서 대화하기를 좋아했다. 부모의 판단으로 쉽게 결론을 내려 아이를 잡으면 흥미를 갖기 전에 포기부터 할 수 있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둘째는 첫째에 비해 언어적 발달이 빨랐다. 태생은 베이징에서, 그리고 미국과 한국을 거쳐 다시 상하이에서 로컬학교 1학년 과정까지. 덕분에 스스럼없이 중국어를 모국어랑 비슷한 수준으로 하기 시작했다.
 
무조건 외워버리게 하는 중국 교과과정이 그 당시는 힘든 것 같았지만 놀랍게 습득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무식하다고 할 만큼 무조건 외우고 외웠던 과정이 초등학교 4학년까지였다. 그 후 국제학교로 옮기면서 영어를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중국어에 비해서는 영어 습득과정이 쉽지 않았다.
 
동기부여가 되기 전에 학교를 옮겨버린 부모인 나의 실수로 인정한다. 한창 재미를 느끼고 있는 과정에서 부모의 욕심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맘으로 국제학교를 옮기고 나서 무척 힘든 과정이 있었다. 부모는 적정한 시기에, 적합한 방법으로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목표 삼아야 한다고 이론적으로는 생각했지만.
 
국제학교에서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지 않는 둘째를 보며 몇번이고 나의 판단을 의심하고 후회했지만 그 또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우리아이의 표현이 나올 시기를 기다리고 봐주는 과정의 가이드가 되었다. 중국어의 시작은 공부였지만, 상하이 현지에 살면서 생활 속에서 몸으로 체득하고 사용하면서 자연스러운 발전이 있었던 듯 하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책읽기를 시작했고, 학원의 도움을 받아보고, 시청각 도움도 주면서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 나갔다. 그 중 영화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영어습득을 자연스럽게 발전시켰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기 시작하며 이어 미국드라마를 보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 외우면서 영어를 잘하는 자신감을 가져갔다. 한국말과 영어를 같이 잘했으면 하는 부모의 욕심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자녀가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들이 모국어인 한국어를 잘 사용한다면 외국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훌륭한 스승은 부모가 된다. 요즘은 위성TV나 인터넷이 있어서 실시간 한국의 뉴스와 드라마 등 매체를 통해 한국어는 자연스럽게 잘 받아 들이는 여건이 된다. 카카오톡이나 SNS때문에 맞춤법이 무시 되고 있어서 걱정이지만 이 또한 시대의 한 유행이라 보고 자연스럽게 한국어 공부의 일부분이라 생각해본다.

미국에서 중국어가 새로운 미래언어로 떠오르는 추세를 볼 때 지금 현재 중국어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언어인지 알 수가 있다. 이런 현상을 놓고 볼때, 지금 중국, 그것도 중심인 상하이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알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균형 잡힌 언어 향상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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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부터 신기초에서 시작, 영국학교(BISS)를 거쳐 현재 미국학교(SAS)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12학년 진급 예정.
naturalmaple.kim@gmail.com    [국제학교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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