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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토종브랜드의 역습...IT, 유통, 자동차까지 거센 로컬 바람

[2014-01-02, 07:24:24] 상하이저널
‘짝퉁 왕국’,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화려한 역습이 시작됐다.

자국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외자 브랜드를 맹추격하면서 중국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일부는 이미 판을 뒤엎었다.

거대한 잠재시장을 노리며 기술 이전을 전제로 중국에 진출했던 외자기업들은 이들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맞아들여야 하게 됐다. 갑자기 뒷통수를 맞았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중국행에 나서고 있다. 중산층이라는 매력적인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다.

중국의 중산층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지갑이 두둑해진 이들은 고급소비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비록 중국기업들의 도약이 눈부시지만, 퀄러티와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젊은 중산층은 외자기업들이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한 타깃이다.

▶스마트폰=“샤오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곧 듣게 될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업에 샤오미(小米)를 이렇게 소개했다. 샤오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던 중국 엔지니어들이 2010년에 세운 신생 회사다. 애플을 모방해 ‘짝퉁 애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은 신제품발표회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청바지와 검정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는 과감(?)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들의 눈부신 비상은 이내 비웃음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온라인에서 저가에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쓴 샤오미는 애플마저 위협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8%인 애플을 넘어섰다.

좁쌀이라는 뜻의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소니의 절반이자 블랙베리의 두 배인 1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타임은 샤오미가 중국에서 애플과 삼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세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 받았다.

화웨이와 레노버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2분기 3위에 올랐던 LG전자는 5위로 밀려났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쿨패드와 중싱(ZTE)도 각각 7위와 9위를 기록해 10위권에 중국업체는 4개나 진출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18.9%에 달한다.

▶가전ㆍ중장비ㆍ자동차=스마트폰 뿐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이 기술을 전수해줬던 가전제품과 건설장비 등의 산업에서도 중국업체의 역습은 무서울 정도다.

중국 최대 중장비업체인 싼이(三一) 등 로컬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5%를 넘어서 전년 대비 15% 포인트 가량 훌쩍 뛰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고마츠와 히타치 등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49.8%에서 35.0%로 떨어졌다.

차세대 TV로 각광 받는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대만의 디스플레이업체들과 손잡고 저가 UHD TV를 내놓으며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전세계 UHD TV 선적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업체들이 내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과 LGㆍ소니ㆍ파나소닉 등 선두업체들을 위협할 것이라는 얘기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난립해 있던 중국의 토종 자동차 브랜드도 급부상 중이다. 외산브랜드들은 이제 이들과 치열한 각축을 벌여야 한다. 미국보다 2배가 많은 모델이 중국에서 출시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같은 현실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해외 굴지의 브랜드마저 집어 삼키고 있다.

로컬 브랜드인 지리(吉利)자동차는 지난해 2월 영국 런던의 명물로 꼽히는 택시 ‘블랙 캡(black cab)’ 제조업체인 망가니즈브론즈(Manganese Bronze)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에는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했다. 볼보와 함께 개발한 브랜드로 2016년부터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산층 확산...고급 소비 부상=중국 사업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지만 여전히 외자기업들은 중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내수시장 때문이다. 시진핑-리커창 정권이 도시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면서 중국은 이제 ‘세계 공장’이라기 보다 ‘세계 시장’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게 됐다.

특히 중산층의 확산과 이들의 왕성한 소비력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중국인들의 고급스런 입맛 때문에 세계 식품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에 빠지면서 영국, 호주, 미국 등지에서 쇠고기 값이 폭등했다. 양념으로 가볍게 볶은 피칸이 중국에서 간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에 피칸파이를 먹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07~2012년 사이 중국의 초콜릿ㆍ캔디ㆍ껌 판매량은 46% 늘었다. 중산층이 늘면서 고급 식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52.6%로 선진국의 80~ 90%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신형 도시화’를 통해 매년 1%포인트씩 도시화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도시화율이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7조위안(약 1260조원)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사 저작권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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