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교류협력 확대 계기' 기대감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무궁화 동산'을 만든다.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한국문화원은 우시시 정부와 함께 우시 메이위안(梅園)안에 무궁화를 심어 가꾸는 '한국화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29일 현장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거대한 담수호인 타이후(太湖) 부근 빈후(濱湖)구에 위치한 메이위안은 300여 종의 매화나무로 꾸며진 80만㎡ 규모의 관광명소다.
한국화원은 메이위안의 내부 북쪽 6천60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중국인들이 무궁화를 감상하면서 한국문화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중국 측이 150그루의 무궁화를 먼저 심었으며 한국 측도 토종 무궁화를 중국으로 들여와 추가로 식재할 예정이다.
해마다 일본과 공동으로 벚꽃축제를 열고 있는 우시시는 한국화원 조성이 한중일 3국의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시시는 한국화원 안에 있는 건물 한 동까지 한국 측에 제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원은 이곳을 중국인이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사물놀이패의 길놀이와 판굿으로 시작된 이날 기념식에는 구상찬 한국 주(駐)상하이총영사와 왕시난(王錫南) 우시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우시대외우호협회장을 비롯해 한국 교민과 우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시에 있는 대표적인 한국기업인 SK하이닉스반도체 직원과 가족들이 대거 참여했다. 우시한국상회(한국인회)는 한국문화센터 설치 지원금 20만 위안(약 3천5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왕시난 부주석은 축사에서 "한국의 나라꽃인 무궁화는 중국인들도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무궁화 동산 조성이 한국과 중국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궁화의 중국어 명칭인 '무진화'(木槿花)의 가운데 글자가 박근혜(朴槿惠) 대통령 이름 중간자와 같다"며 "무궁화 동산을 아름답게 꾸민 뒤 박 대통령도 초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상찬 총영사는 "무궁화 동산을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우시시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무궁화 동산이 한중 간 우의를 더욱 깊게 다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상하이문화원은 한국화원 조성을 기념해 이날 저녁 해외 한국문화원 패키지 순회사업 프로그램인 'MosaiKOREA'를 초청, 우시방송국에서 우시 시민과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국악과 K-Pop, 서양 음악 등이 어우러진 공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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