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중국 서부의 오지 타림분지에 석유·천연가스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타림 지역에는 100억t이 넘는 원유와 8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타림 지역은 ‘검은 황금의 땅’으로 일컬어진다.
에너지 자원 확보에 발벗고 나선 중국은 외국 자본까지 끌어들이며 이 지역 자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21일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석유 타림유전분공사는 타림 북부지역에서 92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전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가스전에 매장된 천연가스는 앞으로 20년 동안 동부 공업지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현재 서부 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 공업지대에 공급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발견된 천연가스는 타림 북부의 48.7㎢에 이르는 지역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림 지역에서는 현재 북부의 쿠처(庫車)와 타클라마칸 중부·북부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중국 전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의 4분의 1 정도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은 이 지역 곳곳의 땅속에 파이프를 박아 천연가스를 찾고 있다. 그 결과 커라(克拉) 2호 가스전에서는 중국 내 최대 매장량인 284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전이 발견됐다. 이 가스전은 서기동수 전략의 핵심 가스전으로, 지난해 4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 동부와 화북 공업지역에 공급했다.
중국은 최근 이 지역의 석유·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외국 자본까지 끌어들기로 했다.
외국 기업에 개방되는 지역은 9개 석유·천연가스 매장 지역으로 타림 분지의 서남부와 중부, 동부 지역이다. 넓이는 타림분지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1만㎢다. 이번 유전탐사 지역 개방으로 외국 석유자본의 타림 석유발굴 투자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외국자본의 중국내 자원 개발을 선별적으로 허용했고, 10개국 46개사가 14억달러를 투자됐다. 신화통신은 이번 타림 지역 석유·천연가스개발 대외합작이 중국의 자원 발굴 사상 최대 규모의 합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