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투자 열기 식고 부동산 기업 실적도 부진
중국 주택값 하락세가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확산하면서 부동산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70개 도시의 6월 신규주택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에 비해 0.4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70개 도시 중 55개 도시에서 전월에 비해 집값이 떨어졌다. 주택가격 상승 행진으로 줄곧 오른 곳이 다수를 차지하다가 처음으로 내린 곳이 많아진 5월의 35개 도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중소도시인 2, 3선 도시 위주로 하락하던 집값이 대도시인 1선 도시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北京)은 전월에 비해 0.1% 올랐으나 상하이(上海)는 0.7%, 광저우(廣州)는 0.6%, 선전(深천<土+川>)은 0.4% 각각 떨어졌다.
통계국은 1선, 2선, 3선 도시의 전월대비 주택값이 각각 0.4%, 0.5%, 0.5%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한, 부동산 개발과 투자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있다.
올해 1~6월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토지 구매면적은 1만 4천807㎡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 하락폭이 0.1% 포인트 늘었다.
1~6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4조 2천1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1%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 폭 14.7%에 비해 0.6% 포인트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부동산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면서 부동산 기업의 실적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중하이(中海), 뤼디(綠地), 완다(萬達), 헝다(恒大),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7대 기업 가운데 상반기 실적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헝다, 완커, 중하이 등 3곳뿐이라고 전했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분석가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이월분 판매액이 있어서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최근 시장상황으로 보면 하반기에는 실적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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