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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중국 대표 미엔(面)

[2006-12-25, 21:47:35] 상하이저널
넓고 넓은 중국에서 그 요리수만큼이나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 , 미엔(面)의 종류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면과 그 유래를 소개한다. 때론 담백하게, 때론 얼큰하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 중국의 유명한 미엔(面)을 알아보자.

▩ 장수하기를 원한다면? - 长寿面
한국에서 생일에 꼭 미역국을 먹 듯 중국에서는 생일에 창쇼우미엔(长寿面) 먹는다. 미역국이나 창쇼우미엔은 장수하고 넓다는 뜻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라는 뜻이다.
창쇼우미엔은 길면 길수록 좋고 끊어지지 않게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될수록 한 입에 길게 먹는다.
창쇼우미엔은 중국 한대(汉代)의 한무제(汉武帝)시기에 생긴 것으로 알려진다.
사주와 관상술에 관심이 많았던 한무제는 어느 하루, 대신들과 장수의 비결에 대해 한담하게 됐다.
한무제 왈: “관상술에 의하면 인중이 1cm이면 1백년을 살수 있다고 하는데 들어 보았소이까?”
한무제의 이 말에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린 이가 있었다. 바로 유명한 책사인 동팡수오(东方朔)였다.
“페하, 그렇다면 8백년을 살았다는 푸엉주(彭祖-중국 장수 인물의 대명사로 8백살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의 인중은 8cm인가 봅니다. 인중만 8cm이면 얼굴은 얼마나 길까요?”
이 말에 한무제와 대신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또 동팡수어는 뺨의 랜(脸)과 뜻이 같던 얼굴(面)을 장수(长寿)에 붙여 창쇼우미엔(长寿面)으로 만들어 장수를 뜻함이 어떨지 밝혔다.
한무제는 기꺼이 동팡수어의 의견을 받아들었고 이때부터 창쇼우미엔은 장수를 나타내는 면으로 오늘까지 전해진다.

▩ 부엌칼 없이 만들어졌다- 刀削面
상하이 골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수제비 모양의 다오샤오미엔은 난주(兰州)가 유명하다. 길다랗게 반주한 모양 그대로 면도날 같은 것으로 착착 물속으로 제비를 뜨는 모습은 거의 신기에 가까울 정도이다. 우리식 수제비, 다오샤오미엔의 이야기는 칭키스칸이 중원을 통일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칭키스칸은 자기에게 불복했던 한인(汉人)들의 정변이 무서워 모든 백성들의 금속도구를 몰수하도록 했다. 요리에 사용하는 부엌칼은 10세대 정도의 가구에 하나씩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통제했다.
사람들은 부엌칼을 사용하려면 하루 종일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엌칼을 사용하려고 순번을 마냥 기다리며 지쳐가던 한 사람이 우연히 길에 버려진 얇고 작은 철판을 발견했다.
철판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 수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좋은 수가 생각나 음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는 비교적 쉽게 썰어지는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쳐내 끓는 물에 데쳐냈다. 이렇게 만든 밀가루 음식은 맛도 좋고 시간을 들이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 삽시간에 널리 알려졌다.
이렇게 생겨난 면이 바로 지금의 다오샤오미엔이다.

▩ 아내의 남편 사랑이 담겨있는 过桥面线
오랫동안 보온이 가능해 겨울에 인기가 많은 구어챠오미시엔의 유래는 1백여년전 윈난(云南) 난후(南湖)가 발원지로 알려진다.
난후 근처에는 책과 공부에 매달려 과거 시험에만 열중했던 서생이 있었다.
그는 매일같이 난후 호심(湖心)의 정자에서 공부를 했고 아내는 매일같이 점심을 가져다 주러 난후의 호심까지 다리를 건너곤 했다. 하지만 공부에 열중한 서생은 식사시간을 잊어버려 찬 음식을 먹는 날이 태반이었다.
어느 날, 서생을 몸 보신시키려는 마음에 아내는 닭을 잡아 돌솥에 담아 갖다 주었다. 점심시간이 지나 다시 가니 정성스레 만든 음식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화가 나서 점심을 냉큼 집어 버리려고 하는 순간, 아내는 깜짝 놀랐다.
여느 때와 달리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져간 음식은 여전히 따끈따끈 했던 것이다.
두껑을 열어보니 닭기름과 열전도가 잘 되지 않는 돌솥이 보온 작용을 해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따뜻했던 것이다.
서생의 아내는 돌솥의 보온작용을 이용해 닭탕에 여러 가지 야채와 미엔 등을 넣고 끓었는데 맛이 별미였다.
그리고 미엔의 이름은 다리를 건너 점심을 챙겨주었다는 뜻에서 구어챠오미시엔(过桥面线)으로 불렀다.

▩ 어깨에 메고 다니는 단단미엔(担担面)
매콤하고 톡 쏘는 특이한 향으로 맛이 일품인 단단미엔의 유래는 다른 미엔들보다 단순하다.
단단미엔을 처음 만든 사람은 가게가 따로 없어 동네 이곳저곳 다니면서 면을 팔아야만 했다.
그는 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팔았다. 맛이 좋아 사람들 사이에 금방 소문이 퍼졌는데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판다는 뜻으로 단단미엔이라고 불리웠다.
단단미엔은 맛이 메콤하여 특히 한국인의 입맛에 잘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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