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잇단 채용 설명회 北京대 출신등 대거 기용
‘고급 중국 인력 어디 없소~’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이 중국 공략에 사활을 걸면서 고급 중국 인력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 식음료 및 유통 부문에서 중국 현지인을 뽑았다. 이번에 채용된 인력들은 올해 7월 졸업 예정자들로 대부분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명문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학부 졸업예정자 중엔 중국 사법고시 합격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 하반기 한국에서 1년간 연수 과정을 거치면서 롯데의 기업 문화 및 경영철학,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힌 뒤 내년 하반기 중국으로 돌아가 관리직에서 근무하게 된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9월 현지인 채용 방침을 정한 뒤 11월부터 베이징대와 칭화대, 런민(人民)대 등 중국 유수 대학에서 기업 및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었다.
롯데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고급 인력들을 대거 채용했으며 최고 명문대 출신을 30명 가까이 한번에 채용한 것은 국내 대기업의 현지인 채용사례에서 이례적”이라며 “러시아 등 다른 지역도 사업 강화를 위해 현지 고급 인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 역시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현지 고급 인력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중국 내 7개 점포의 모든 점장을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했으며 중국 상하이의 주요 대학을 돌아다니며 우수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상하이 법인은 현재 정직원 1300명 중에서 5% 정도가 대졸자이며, 이 중 런민대와 자오퉁수정(交通)대, 푸단(復旦)대 등 명문대학 출신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 상하이법인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이마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푸단대와 상하이 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을 중국 이마트 매장에서 1~3개월 정도 근무하는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