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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에 빠진 타이캉루(泰康路)

[2007-07-31, 11:58:07] 상하이저널
꿈을 꾸곤 그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어디서 본 것 같아 기억을 더듬다 보면 꿈이었던 기억,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타이캉루가 그렇다
토끼를 따라가 나무 밑동 속의 이상한 나라를 발견한 앨리스처럼 상하이 거리에서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또 다른 세계가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

위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찾아갔음에도 주위와 별다를 것 없는 거리의 모습에 `여기에 정말 예술의 거리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허나 그런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눈앞에 예술의 거리가 들어선다. 이 곳은 거리라기 보다는 예술품과 화랑 그리고 이국적인 카페로 가득한 작은 단지라고 할 수 있다. 골목 골목을 비집고 다니면서 특이한 가게를 구경할 수 있는데 새로 문을 열려는 가게들도 보이고, 역시나 외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이하면서도 비싼 공예품이 이 거리의 또 다른 특징이다. 전통적인 상점과 현대적 감각을 가진 상점들이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처음 들어서면‘Not just silver’라는 은 공예품 가게가 보인다. 예쁜 은반지가 400~600元 정도다.
티벳과 운난 지역의 특이한 문화를 담은 옷과 액세서리를 파는 상점이 있는가 하면, 하나에 6~9元 하는 손수 만든 초코렛 가게도 있다. 20元에 핫초코를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동화와도 같은 가게 풍경에 공기까지 달콤해진다.
외국인을 겨냥한 노천카페들이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메뉴 소개를 해놨다. 의자나 찻잔 등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세심함이 느껴진다. 그 곳에 앉아 뭐라도 먹고 있으면 사진의 한 컷이 될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Pearls'라 쓰여져 있는 가게에 들어가면, 말 그대로 이마에 흑진주라도 박힌 듯한 아주머니가 자신의 딸이 직접 만든 진주 공예품을 팔고 있다. 어렸을 적 가지고 놀았을 법한 조개 목거리가 눈에 띈다. 진주를 캐는 모습과 모녀가 같이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은 정겹기까지 하다. 여러 종류의 진주를 전통적인 이미지와 결합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가게의 매력이다.

길을 잃은 것 같이 같은 곳을 몇 번이고 거치고 나서야 길의 윤곽이 대충 잡힌다.
그렇게 돌다 보면 아직은 한적한 골목에 도기를 만들고 있는 청년을 만날 수 있다. 혼자서 열중하다가도 이것 저것 물어보는 이에게 환하게 답해준다. 친절하면서도 작품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폼이 어린 나이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이‘器’라는 가게에서는 도기와 꽃꽂이 하는 법을 가르친다. 스스로 만든 도기를 가질 수 있는 체험과정도 있다. 팔기만 하는 다른 상점과는 다르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특색을 가진 곳이다.
그리고 화랑들, 이 거리에서 화랑을 빼놓을 수 없다. 새로 짓고 있는 화랑 전문건물이 있고, 그린 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작품과 멋진 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예술의 장소로 유명해지면서 근래 화랑이 많이 생기고 있었다.

아직도 진행중인 이 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그 색깔을 뚜렷이 하고 있다.
예술인의 거리로 외국인들의 시각을 이미 사로잡은 이 곳은 상하이의 몽환적인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마치 한번 빠지면 나오고 싶지 않은 이상한 나라처럼 말이다.

▷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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