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모두가 알다시피 대풍그룹은 북한의 또 다른 외자 유치 기구인 '내각 합영투자위원회'와 더불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공식 창구이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결정으로 만들어진 군부의 돈줄이었는데, 최근에 이 대풍그룹이 해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적 부진'이라는 북한의 공식적인 답변이 나왔긴 하지만, 왠지 석연찮다.

최근 리영호 총참모장의 실각을 전후해 진행해 온 군부 힘빼기 계획의 일환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충분히 일리가 있는 해석이다. 아무리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강화로 외차유치 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돈줄을 해체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진정한 실력과 자본으로 국가경제의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맨 처음 포부는 어떻게 된 것인가...

  아무튼 앞으로 군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그나마 군부의 돈줄이라고 할 수 있는 대풍그룹마저 김정은이 해체시키고 있으니, 쿠데타라도 일어 날수 수 있지 않을까? 김정일 집권 시에는 신뢰도 두터웠고, 북한이 자랑하던 군부였건만, 요즘은 뒷 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해 버렸으니 불만이 없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리영호를 숙청한 것도 모자라, 그를 끌어내리게 한 것은 민간출신 최룡해 총정치국장이라는 자로서, 이런 행태가 더 군부의 자존심을 짓밟았을 것이다. 상실감과 배신감에 가득찬 군부 입장에서는 현재 자신들이 나락을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돌파구를 찾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