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4세 남아가 ‘가와사키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상하이에 사는 위안(袁) 씨는 4살 아들과 함께 해창공원(海昌公园) 인근의 상하이진차오하이창치어완신호텔(上海金桥海昌企鹅万信酒店)에 숙박한 지 이틀째 아들이 고열과 부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위안 씨는 입실 직후부터 강한 새집 냄새가 났고, 다음 날 아이가 고열과 림프절 부종 증상을 보여 병원에 데려갔다고 전했다. 병원에서는 “아이가 ‘가와사키병’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가와사키병은 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전신 혈관염으로, 고열과 발진이 주요 증상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감염, 면역 관련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 씨는 아이의 병이 호텔의 오염된 공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즉시 상하이 시민콜센터(12345)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녀는 “의사가 어린아이들은 성인보다 호흡량과 빈도가 높아, 공기 중 유해물질에 더 민감할 수 있다”면서 “아이가 새벽부터 호텔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12345 콜센터는 “해당 호텔에서 9월 4일 푸동 위생감독소의 검사를 받았을 때 일부 방에서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비정상으로 나타났다”고 답했다.
하지만 위안 여사가 제공한 푸동 위생감독소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위생감독소는 "호텔이 이전 검사에서 기준을 초과한 포름알데히드가 많지 않았고, 이후 제3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법적 효력이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안 씨는 제3자 검사 결과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녀는 “소비자들이 호텔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숙박 후 신체 불편을 호소하는 댓글이 많았다”며, 많은 투숙객이 포름알데히드 과다 노출 증상인 가슴 답답함과 눈 통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실제 씨트립, 따중덴핑, 샤오홍슈 등의 플랫폼을 검색한 결과, 해당 호텔에 투숙했던 많은 소비자들은 호텔 인테리어의 독특한 냄새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일부는 이것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포름알데히드 냄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개장 전후로 여러 차례 제3자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공기 질은 모두 적합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객실에서는 암모니아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새로 개장한 호텔은 냄새가 강할 수 있으니 어린 자녀와 숙박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반응과 함께 “아이의 가와사키병 발병 원인이 반드시 호텔 때문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주장하는 일은 어렵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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