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문을 열면서 하얼빈 곳곳에 남아있는 안 의사의 발자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얼빈은 매년 겨울 2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세계 3대 겨울축제인 '하얼빈 빙설축제'로 유명한 도시지만, 한국인에게는 안 의사가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장소로 더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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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내부의 전시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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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개관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의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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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역에 19일 안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기념관이 전격 개관했다. 사진은 기념관 개관 전 마무리작업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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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역에 19일 안 의사의 의거를 기리는 기념관이 전격 개관했다. 사진은 기념관 내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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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역에 들어선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내부에 설치된 안 의사의 흉상. 하얼빈시와 하얼빈시 철도국은 19일 기념관 개관식을 갖고 안 의사 흉상 등을 전격 공개했다. |
이번 기념관 개관은 안 의사의 의거 장소에 표지석을 세워 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중국 정부가 기념관 개관이라는 '통 큰 선물'로 화답한 것이지만 하얼빈시 당국도 그동안 안 의사의 유적과 유물 관리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안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 사흘 전 들렀던 자오린(兆麟)공원(옛 하얼빈공원)에는 2006년에 세워진 안 의사의 유묵비(遺墨碑)가 있다.
안 의사가 의거를 기념해 1.26m 높이로 만들어진 유묵비의 앞면에는 '청초당(靑草塘)'이, 뒷면에는 '연지(硯池)'라는 글자가 각각 새겨져 있다.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도 별도의 '안중근 전시실'이 마련돼 안 의사의 흔적이 담긴 각종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1920년 안 의사 유족이 상하이(上海)에서 촬영한 사진 등 관련 사진 90여점과 안 의사의 유묵 8점, 쑨원(孫文) 등 중국 주요인사들의 안 의사 추모글 12점 등 110여점의 사진과 문헌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중국이 이처럼 다른 나라의 영웅인 안 의사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거 중국의 지도자들이 극찬할 만큼 중국인의 가슴속에도 안 의사가 영웅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영원한 총리'로 존경받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40여년 전 안 의사의 거사에 대해 "중국 인민의 항일투쟁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격살로부터 시작됐다"며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한 것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도 중국인 중에는 항일투쟁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한국이 배출한 안 의사를 영웅으로 평가하고 존경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얼빈시는 2006년부터는 한국주간행사를 해마다 개최하며 양국 간 교류 확대와 우호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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