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폭스바겐의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왜?"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상치폭스바겐(上汽大众)은 지난 4일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고 이치폭스바겐(一汽大众)의 경우 이보다 며칠 빠른 12월 초부터 이미 생산이 중단 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6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잘 나가는 폭스바겐이 왜?"라는 의문이 먼저 드는 이번 생산중단은 사실 '칩 공급부족'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폭스바겐자동차그룹(大众汽车集团)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탓에 일부 자동차 부품의 칩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경기회복과 더불어 칩 수요량이 증가하게 된 것도 이번 생산중단을 불러오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칩 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치폭스바겐, 상치폭스바겐 등 자동차기업의 경우 특정된 일부 차종이 이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중 ESP시스템 및 ECO시스템 등 두가지 모듈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해당 모듈의 주요 공급업체인 콘티넨탈과 보쉬 관계자는 "칩을 구매 후 다시 조립해 자동차회사에 납품하게 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칩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리도 생산이 끊기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사실 자동차업체의 칩 수요량은 10%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칩 부족을 겪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장 공급 및 수요에 큰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온라인 수업, 원격 근무, 온라인 쇼핑 등이 늘어나면서 전자소비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 이에 따라 메모리칩 생산도 전자소비품 쪽으로 기울어진 탓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들어 많은이들의 예상을 깨고 자동차 수요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한편, 칩 공급 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칩 공급가격도 잇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칩 생산업체인 NXP는 코로나영향으로 인한 제품부족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자사 생산 전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내에서는 앞으로 1년동안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운 것만큼 NXP의 제품 가격은 5%단위로 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Renesas측도 내년 1월 1일부터 PMIC(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용 전력관리) 등 제품의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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