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이 6개월동안 10% 가까이 올랐다. 7일 텅쉰망(腾讯网)에 따르면, 지난 5일 역외 위안화대 미달러 현물환 시세는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6.5023을 찍었다. 지난 5월 27일 역외 위안화 환율이 7.1964까지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사이에 9.6%나 오른 것이다.
현재 10만 달러를 환전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6개월 전에 비해 6만 9000위안이나 절약되는 셈이다.
역내 위안화대 미달러 현물환 시세도 지난 4일 6.52701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 역시 연내 최저치에 대비 9%나 (가치)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는 지난 5월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 6개월동안 6.5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6.5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자오쉐칭(赵雪情) 연구원은 다음과 같은 3개 요인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첫째는 미달러 지수가 연내 최저점에 다다른 것이다. 코로나 백신개발 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고 있지만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미국경기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하다는 것이다. 또 12월 미연준이 저금리 정책을 펼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위안화 지수는 한때 91수준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둘째는 중미 이차(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까지 확대된 것이다. 중국의 장기 채권, 금융채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미연준이 장기 미국채의 수익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10년채 미국채의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미 이차의 현격한 확대는 위안화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셋째는 대외 환경의 완화이다. 미국대선 결과가 투명해지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체결 등 소식은 위안화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환율 추이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상대적 강세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오상증권(招商证券) 셰야쉬엔(谢亚轩) 애널리스트는 "미달러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비달러권 통화가 상승한다면 위안화대 미달러는 여전히 오를 것"이라면서 "반면, 미달러 지수가 상승할 경우 위안화 환율은 더이상 오르지 않거나 심지어 일정수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상증권(浙商证券) 수석경제학자인 리차오이(李超亦)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환율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했고 공인궈지(工银国际)의 청스(程实) 애널리스트도 "위안화대 미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에 6.4수준까지도 가능하다"면서 "내년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장기적으로도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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