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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식 기행 ①] 중국 국민간식 샤치마 沙琪玛 shāqímǎ

[2023-11-14, 11:56:01] 상하이저널

중국 친구들 집에 가면 항상 있는 간식이 있다. 바로 ‘샤치마’다. 우리 어렸을 적 집집마다 초코파이가 있었다면 중국엔 샤치마가 있다. 샤치마는 밀가루에 계란물을 반죽해서 튀겨낸 뒤 틀에 넣고 눌러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간식이다. 우리나라의 오란다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오란다 보다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다. 손으로 누르면 쑥 눌릴 만큼 부드럽다. 

만주족 ‘사(萨) 장군’의 간식 


샤치마는 만주족의 간식으로 1644년 만주족이 베이징에 가져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샤치마라는 이름의 유래는 세 가지 전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청나라 때 사(萨 sà)씨 성을 가진 장군의 전설이다. 

사 장군은 말을 타고 사냥 나가기를 즐겼으며, 사냥 후에는 항상 간식을 챙겨 먹었는데, 매일매일 다른 종류의 간식을 원했다. 어느 날 요리사에게 여태껏 먹어 본 적이 없는 특별한 간식을 주문했고,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각오하라는 으름장을 놓고 사냥을 떠났다. 분부를 전해 들은 주방장은 사색이 되었고, 실수로 그만 계란물을 묻힌 반죽을 제대로 튀겨내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 때마침 사냥에서 돌아온 장군은 새로운 간식을 가져오라 독촉했고, 화가 난 요리사는 속으로 “저 말 탄 사람을 죽이고 싶어!”라고 외치며 튀김에 실패한 반죽을 그릇에 담아 장군 앞에 대령했다. 맛을 본 장군은 의외로 만족했고, 이 간식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요리사는 임기응변으로 ‘샤치마(杀骑马, 말 탄 사람을 죽이다)’라고 대답했고, 장군은 ‘杀(shā)’ 발음을, 자신의 성인 ‘萨(sà)’로 잘못 알아듣고 ‘사치마(萨骑马)’라고 한 것에서 지금의 ‘샤치마(沙琪玛)’가 됐다는 전설이다. 

한국에서는 ‘사치마’ 
 
[사진=한국에서 판매 중인 대만산 ‘사치마’]

한국에서는 대만 간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사치마’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경마로 유명한 홍콩에서는 샤치마를 ‘마자이(马仔, mazǎi)’라고 불렀는데, 샤치마를 먹고 경마에 돈을 걸면 크게 이긴다는 미신에서 유래했다.

계란, 설탕, 수분의 조합

샤치마의 포장을 보면 유난히 계란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은데, 그만큼 계란의 양과 수분이 맛을 결정하는 중요 포인트다. 또한 전통 샤치마는 무게가 많이 나갔는데, 이유는 설탕 첨가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규격이라면 가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건강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오리지널 맛부터 시작해서 각종 견과류가 들어간 제품, 설탕을 반으로 줄인 제품, 흑설탕을 사용한 제품 등등 상당히 많은 종류의 샤치마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쉬푸지(徐福记)의 ‘샤치마’]

개인적으로는 ‘쉬푸지(徐福记)’에서 나온 오리지널 맛을 제일 선호한다. 타오바오 톈마오마트(天猫超市)에서 샤치마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제품이다. 1+1 행사도 자주 해서 부담없이 사 먹기 좋다. 아직 안 먹어봤다면, 한 번 잡숴봐! 

반장엄마(erinj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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